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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황령터널서 차에 치인 신호수 사망…반복된 신호수 사고(종합)

부산

    심야 황령터널서 차에 치인 신호수 사망…반복된 신호수 사고(종합)

    17일 새벽 부산 황령터널 달리던 SUV 차량, 배수로 준설 작업 현장 덮쳐
    작업차량 근처에서 수신호하던 60대 노동자 사망
    하청업체 소속 일용직 노동자로 확인
    노동당국 "산업재해 해당하지만 중대재해법 적용 대상은 아니라고 판단"
    2020년에는 백양터널 인근에서 비슷한 신호수 사망 사고 발생

    17일 오전 1시 55분쯤 부산 황령터널 배수로 준설 작업에 투입된 60대 신호수가 달리는 차에 치여 숨졌다. 부산경찰청 제공17일 오전 1시 55분쯤 부산 황령터널 배수로 준설 작업에 투입된 60대 신호수가 달리는 차에 치여 숨졌다. 부산경찰청 제공
    새벽 시간 황령터널 정비 작업에 투입된 신호수가 달리는 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관계기관이 조사에 나섰다. 수년 전에는 백양터널 인근에서도 비슷한 유형의 사망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돼 신호수들의 작업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17일 부산 남부경찰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55분쯤 부산 남구 황령터널 문현·전포 방향 도로를 달리던 SUV 차량이 수신호 중이던 A(60대·남)씨를 치었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당시 황령터널에서는 장마철 침수를 막기 위한 배수구 준설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해당 작업은 부산시 산하 조직인 건설안전시험사업소가 발주하고 한 건설 업체가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작업에는 차량 1대와 작업자 5명이 투입됐는데, A씨는 수신호로 교통 흐름을 유도하는 이른바 '신호수' 작업을 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하청업체 소속 일용직 노동자로 확인됐다.

    경찰과 부산시건설안전시험사업소 등에 따르면 작업 현장에서 20m가량 떨어진 지점에 안내 표지판이 있었지만, SUV 운전자 B(40대·남)씨는 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돌진해 작업 현장을 그대로 덮쳤다. 음주운전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노동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와 책임소재 등을 조사하고 있다. 다만 지금까지 조사 결과로는 교통사고에 의한 사망 사건이라고 판단해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적용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

    부산지방고용노동청 관계자는 "당시 상황이나 사고 경위에 대한 기초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교통사망사고로 산업재해에는 해당하지만 중대재해법 적용 대상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산에서는 수년 전에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1월 25일 백양터널에서 수정터널로 향하는 도로에서 60대 남성 신호수가 달리는 차에 치여 숨졌다.

    당시 사고도 이번 사고와 비슷한 터널 주변 배수 시설 설치 과정에서 발생했다. 운전자 시야 확보가 어려운 이른 시각에 발생했다는 점도 유사하다.

    차량이 달리는 작업장 주변 도로에서 맨몸으로 근무해야 하는 신호수 작업 특성 때문에 안타까운 사고가 반복됐다는 지적과 함께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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