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한의대가 대구 동구 대림동에 건립중인 한방병원의 조감도다. 오는 9월 완공, 11월쯤 입주할 예정이다. 대구한의대 제공 대구 혁신도시에 대구한의대타운과 부속 한방병원이 이전 개원하고, 경북대 임상시험센터에 이어 경북대병원을 추가 건립하는 방안도 지속 거론되고 있어 의료사각지대로 분류되는 대구 동구와 군위, 영천지역의 상급 종합병원 부족으로 인한 주민불편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 동구지역의 종합병원은 신암동 파티마병원과 방촌동 소재 강남종합병원(200병상 규모) 두 곳 뿐이다. 도동과 봉무동 등 팔공산 인접지역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던 이시아연세병원(140여병상)은 폐업했다.
대구와 경산시의 경계지역인 동구 혁신도시~하양에 이르는 지역과 대구의 동쪽 위성도시인 영천지역에서는 암이나 뇌출혈 등 중증질환이 발병할 경우 상급종합병원까지 도달하는데 상황에 따라 1시간 안팎의 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거리가 멀다.
상급 종합병원의 부재와 기존 대구시내 종합병원과의 물리적 거리 때문에 대구시 동구 가운데서도 금호강의 동쪽과 남쪽지역은 의료사각지대로 분류돼 왔고, 지역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종합병원 유치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진행돼 왔다.
경북대는 경북도의 농어촌 실험실습장 부지를 매입해 의과대학을 칠곡으로 이전, 기존 경북대칠곡병원과 함께 의료컴플렉스로 조성하고, 중구 동인동 의과대학은 증축해 경북대병원을 확장하는 한편, 혁신도시(대구시 동구)에 경북대병원을 추가 건립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혁신도시에 경북대병원을 유치하는데 가장 적극적인 사람은 국민의힘 비례대표 조명희 국회의원이다. 홍원화 경북대총장은 최근 CBS노컷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조명희 의원이 대구 동구에 경북대병원이 와야된다는 주장을 적극 펴고 있다"며 "혁신도시에 (가는 방안에 대해) MOU를 맺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구시 동인동 경북대병원. 경북대는 병원의 이전 또는 증축방안을 놓고 최적의 방안을 찾고 있다. 이재기 기자 경북대에 따르면, 혁신도시에 의료(임상)실험센터가 가는 건 확정됐고 경북대병원의 건립여부는 아직 명확히 결론나지 않는 상황이다. 홍원화 총장은 "경북대병원이 혁신도시로 가는 것은 규모와 밀접히 관계된 일"이라며 "현재 한 5만평에서 10만평 정도가 안되면 이전해도 현재의 동인동 상황과 별반 달라지는게 없기 때문에 그 부분이(규모) 결정나야 진행이 될 것 같다. 여러 가지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문제는 의대증원과 문화재로 지정돼 있는 경북대 의대건물의 증축 방향, 동구지역 의료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대구시의 정책추진 방향 등이 복합적으로 얽힌 문제여서 관계기관간 논의가 좀 더 구체화돼야 하기 때문에 병원건립을 가부간 단정하긴 어렵다. 대구시나 지역 정치권이 이를 둘러싼 논의에 적극 나설 경우 변수가 될 여지는 있다.
대구한의대병원의 혁신도시 이전은 올 하반기(10월~11월쯤)로 임박했다. 대구한의대는 2023년 3월 대구한의대와 부속병원을 혁신도시내 첨단의료복합단지(동구 대림동 886)로 이전하기로 하고 지난해 5월부터 혁신융합캠퍼스 조성공사에 들어갔다. 병원 부지의 면적은 8천여평이다. 융합캠퍼스에 들어가는 시설은 부속 한방병원과 한의학과, 간호학과, 재활치료학부 등 의료관련 학과들이다.
대구한의대 관계자는 20일"오는 9월 병원을 준공한 뒤 10월쯤이면 이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병원을 찾는 환자 수가 외래 10만명, 입원환자 수로는 3만6천명이나 되기 때문에 주변 상가를 중심으로 벌써부터 병원이전에 거는 기대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중증질환의 경우 신속한 초기 대응과 적절한 응급처치 여부가 환자의 생명이나 중증 진행여부를 결정짓는 주요변수가 되기 때문에 환자입장에서는 병원에 도달하는 시간이 빠르면 빠를수록 치유의 가능성도 높아진다.
대구한의대 한방병원의 이전을 시작으로 혁신도시 내 첨단의료복합단지에 상급종합병원이 들어설 경우 대구 동남부지역의 주민 불편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