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환 기자지난 1분기 전체 가계 신용(빚)이 전 분기보다 2조5천억원 줄면서 4분기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주택거래량 감소로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축소되고, 기타 대출은 신용대출 상환 등으로 감소폭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4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82조8천억원으로 기존 역대 기록이었던 지난해 4분기(12월 말·1885조4천억원)보다 0.1%(2조5천억원) 적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부채'를 말한다.
한국은행 제공서경석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1분기 가계 신용이 감소 전환한 것은 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이 감소 전환한데다 판매 신용도 계절 요인으로 인해 감소 전환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가계신용은 통화 긴축의 영향으로 2022년 4분기(-3조6천억원)와 지난해 1분기(-14조4천억원) 잇따라 줄었지만, 2분기(+8조2천억원) 반등한 뒤 3분기(+17조원)를 거쳐 4분기(+7조원)까지 세 분기 연속 늘어났다가 네 분기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 대금)을 빼고 가계대출만 보면, 1분기 말 잔액이 1767조원으로 지난해 4분기 말(1767조3천억원)보다 0.2%,2천억원 감소했다. 역시 네 분기 만에 감소 전환이다.
한국은행 제공
특히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잔액 1076조7천억원)이 12조4천억원 증가하며 직전 분기에 이어 최대 잔액 기록을 또 경신했다. 증가 폭은 지난해 4분기(+15조2천억원)를 밑돌았지만 지난해 1분기(+4조4천억원)보다는 컸다.서 팀장은 주택담보대출이 전분기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된데 대해 "정책지원 대출공급 축소, 작년 말 전후 주택거래량 감소가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친데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 대출(잔액 690조4천억원)은 신용대출 및 비주택부동산 담보대출의 감소세가 지속되며 전분기 대비 12조6천억원 줄어 열 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대출 창구별로는 예금은행에서 가계대출이 3개월 사이 3조2천억원 늘어 지난해 4분기(+11조4천억원)보다 증가 폭이 축소됐다. 서 팀장은 "예금은행 가계대출의 경우 주택담보대출의 증가폭이 축소되고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기타대출의 감소폭이 확대되며 증가세가 둔화됐다"고 말했다.
보험·증권·자산유동화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은 4조6천억원 늘었다. 지난해 4분기(-0.0조원)와 비교해 증가 폭이 컸다.
상호금융·신용협동조합·상호저축은행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부동산대출 관련 리스크 관리 강화로 8조원 줄어 7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