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지난 2018년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이 인도측 요청이었다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 대해 외교부가 "관련 자료를 찾고 있는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21일 인도에서 아내를 대신 초청해 달라고 했다는 문 전 대통령의 회고록 내용과 관련해 "유관부서에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 대변인은 "4년 전의 일이고 당시 담당자들도 바뀌어서 시간이 걸린다"며 자료를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외교부는 전날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 논란과 관련해 당시 우리 측이 영부인의 방문을 '먼저' 제안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는 문 전 대통령이 인도가 먼저 김 여사의 방문을 제안했다는 내용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이다.
외교부는 당초 인도 측이 허왕후 기념공원 착공식과 디왈리 축제에 우리 외교장관을 초청했지만 우리 측은 다른 외교 일정으로 어려운 상황임을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인도는 우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초청했고 우리 측은 문체부 장관이 행사에 참석하도록 추진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우리 측은 영부인이 함께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인도 측에 설명했고, 인도 측은 총리 명의 초청장을 송부해 왔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외교부는 또 김 여사의 인도 방문 주관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관련 예산을 편성하고 지출했다며 외교부는 외교부 출장자에 대해서만 여비를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문 전 대통령은 최근 출간한 회고록에서 "인도 측이 '아내를 대신 보내달라'고 초청해 김 여사가 대신 개장 행사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얘기를 소상하게 하는 이유는 지금까지도 아내가 나랏돈으로 관광여행을 한 것처럼 악의적으로 왜곡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영부인의 첫 단독 외교"라고 평가했다.
문 전 대통령과 외교부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당시 외교부가 접수했던 초청장 등을 토대로 외교부 입장을 설명한 것"이라며 "인도 측이 김정숙 여사를 먼저 초청했다는 문 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확인해 보겠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에게 직접 물어볼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어떤 방식으로 확인할 지 정해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최초의 영부인 단독외교'라는 문 전 대통령의 평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적절하지 않다"며 답변을 피했다.
김정숙 여사의 방인을 두고 여당의 공세는 더욱 커지고 있다.
성일종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특혜성 혈세 관광을 단독 외교로 포장한 것은 참으로 염치없다"라며 "한국 정부에서 먼저 검토하고 인도에 요청한 '셀프 초청'이 밝혀졌다. 영부인의 혈세 관광에 대한 여론을 의식해 뻔히 드러날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배현진 의원도 "문 전 대통령 직권 남용"이라며 "대통령이든 대통령실이든 오더가 있지 않았다면, 외교부 직원들이 알아서 김 여사를 인도에 초청해 달라고 할 리는 없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