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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盧 서거 15주기 봉하에 운집한 5천명'…"너무 그립다"(종합)

경남

    [영상]盧 서거 15주기 봉하에 운집한 5천명'…"너무 그립다"(종합)

    전국 각지 추모 위해 시민 발길
    엄숙과 축제 분위기 공존 공간
    노무현재단 5천명 추산
    여야 정치권 인사 대거 집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노란색' 빛이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올해도 물들였다. 서거 15주기를 맞아 추도식이 열리고 추모를 위해 전국 각지의 시민들의 발걸음이었다.

    23일 낮 12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인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앞. 전국 각지의 시민들이 서거 15주기를 맞아 노무현을 상징하는 '노란색'의 모자와 옷 등 노란빛으로 이곳을 물들였다.

    낮기온이 29도에다 땡볕이 많은 이곳에 더위 때문에 지칠 법하지만 시민들의 표정은 대체로 밝았다. 노 전 대통령 생가나 기념관에 가서 커플, 모녀, 부부 등이 사진을 찍고 쉼터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식당에서 국수나 핫도그로 간단히 요기를 하며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이형탁 기자이형탁 기자
    추도식이 있지만 마냥 슬퍼하기보다는 시간이 흐른 만큼 노 전 대통령을 그리워는하되 무겁지는 않은 마음으로 이날을 사실상 축제처럼 맞이하려는 시민이 많아 보였다. 경남 창원에서 이곳을 찾은 김경자(68)씨는 "고 노 전 대통령이 당당하게 했던 말들이 내 가슴을 채웠다"며 "계속 슬퍼하기보다는 그를 그리워하는 마음만 지금처럼 간직하면 되는 것 아닐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대통령 묘역 안에서는 엄숙해졌다. 시민들은 노 전 대통령 묘역 앞에서 헌화·묵념을 하며 일부는 눈물을 흘리고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서울에서 처음 봉하마을에 온 김민희(40)씨는 "우리가 품기엔 너무 큰 분이셨다"며 "그래서 안타깝게 보낸 건 아닌가 싶다"고 했다.

    보수의 성지인 TK에서도 여러 시민들이 이곳을 찾았다. 박철규(73)씨는 "노무현을 사랑하니까 이곳에 왔다. 노 전 대통령이 오공청문회때 용감하게 했던 행동이 내게는 영웅 같았다"며 "TK는 보수꼴통이 많아서 나 같이 노 전 대통령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어도 상황상 잘 드러내지 못해 안타깝다"고 했다.

    이형탁 기자이형탁 기자
    노 전 대통령이 2009년 서거할 당시에 너무 어려 기억이 없는 10대가 처음 이곳을 찾기도 했다. 김건윤(19)군은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책을 읽으면서 그에게 관심이 생겼고 그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서 처음으로 추도식에 참석한다"고 말했다. 허지범(19)군은 "창원에서 버스 3번 갈아타고 2시간 좀 안 걸려서 왔는데 노 대통령이 말을 재치있게 하고 서민 감동시키는 느낌이라 친구랑 현장학습 쓰고 왔다"고 했다.

    추도식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지금의 실천이 내일의 역사입니다'를 주제로 진행됐다. 이 주제는 노 전 대통령이 2004년 12월 6일 프랑스 파리 소르본 대학교에 초청받았을 때 했던 연설의 한 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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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도식에는 시민들을 포함해 노 전 대통령 배우자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씨 등 노 전 대통령 가족과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 김진표 국회의장, 한덕수 국무총리 등이 자리했다. 문 전 대통령은 2022년부터 3년 연속으로 추도식에 참석했다. 노무현재단은 추도객을 5천명 정도로 추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본인 명의의 추모 화환과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보내 애도를 표했고 여야 정치권 인사들도 집결했다.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정의당 김준우 대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등이 참석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박완수 경남도지사, 김관영 전북도지사, 김영록 전남도지사 등 자치단체장들과 친문계 '적자'라 불리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도 왔다.

    추도식은 국민의례, 내빈 소개, 추도사, 15주기 추도식 주제영상 상영, 추모공연, 노무현재단 이사장 인사말 등 순서로 1시간여 동안 진행됐고 폐식 후 대통령 묘역에서 참배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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