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의 라포르타 회장과 포즈 취한 한지 플리크 감독(오른쪽). 연합뉴스스페인 명문 FC바르셀로나가 바이에른 뮌헨, 독일 국가대표팀 등을 지휘했던 한지 플리크(59·독일)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바르셀로나 구단은 30일(한국 시각) 플리크 감독과 2026년 6월 30일까지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2023-2024시즌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에서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에 우승을 내주며 2위에 그쳤다. 여기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는 파리 생제르맹(PSG)에 발목을 잡혀 8강에서 탈락하는 등 '무관'으로 시즌을 마쳤다.
결국 '레전드'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을 결별한 바르셀로나는 플리크 감독을 후임으로 선택했다.
지난 2022-2023시즌 라리가 우승,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우승 등 굵직한 성적을 낸 사비 감독은 올 시즌 도중 정신적 피로를 호소하며 사퇴를 결심했다. 지난 1월 레알 마드리드와 수페르코파 경기, 아틀레틱 빌바오와 코파 델 레이(국왕컵) 8강전에서 내리 패한 게 결정적이었다.
이에 후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이 직접 나서 사비 감독의 잔류를 설득하며 동행을 이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돌연 사비 감독을 경질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후안 라포르타 회장과 사비 감독. 연합뉴스새롭게 바르셀로나 지휘봉을 잡은 플리크 감독은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2019-2020시즌 분데스리가, UCL, 독일축구협회(DFB) 포칼까지 '트레블'(3관왕)을 이끈 바 있다. 2021년 8월에는 요하임 뢰프 감독에 이어 독일 대표팀을 지휘했으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A매치 부진이 거듭해 지난해 9월 경질됐다.
바르셀로나 구단은 "플리크 감독이 이끈 팀은 높은 압박과 강렬하고 대담한 플레이 스타일로 잘 알려져 있다"면서 "이를 통해 그는 클럽과 대표팀 수준에서 성공을 거뒀고, 축구계에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우승을 경험했다"고 평가했다.
플리크 감독은 "바르셀로나라는 놀라운 클럽에서 일하는 것은 큰 영광이자 꿈같은 일"이라며 "우승에 대한 갈증이 정말 크고, 바르셀로나에서 이 길을 계속 가고 싶다. 함께 많은 것을 이루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바르셀로나의 철학은 저와 비슷하다. 볼 소유와 공격적인 축구 등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