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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휘 등 주축 대거 이탈…이영택호, 우려 속 출항? "오히려 기대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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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소휘 등 주축 대거 이탈…이영택호, 우려 속 출항? "오히려 기대돼"

    GS칼텍스 이영택 감독. 노컷뉴스GS칼텍스 이영택 감독. 노컷뉴스지휘봉을 잡자마자 주축들이 대거 팀을 떠나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이영택 GS칼텍스 신임 감독은 주어진 환경에서 최적의 조합을 구상하며 당차게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23-2024시즌 5위에 그쳐 봄 배구 진출에 실패한 GS칼텍스는 2016년부터 약 8년간 팀을 이끈 차상현 감독과 결별하고 이영택 감독을 선임했다.

    새롭게 GS칼텍스의 지휘봉을 잡은 이영택 감독은 2000년부터 대한항공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고, 2015년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미들 블로커로 활약했다.

    은퇴 후에는 지도자로 전향해 2015년 현대건설 수석코치, 2017년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코치, 2019년 KGC인삼공사(현 정관장) 수석코치와 감독을 역임했다. 이후 2022년 인도네시아 숨셀바벨뱅크 감독으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갔고, 2023년에는 IBK기업은행 수석코치로 김호철 감독을 보좌했다.

    30일 경기도 청평의 GS칼텍스 연습체육관에서 만난 이 감독은 "팀에서 먼저 연락을 주셔서 놀랐다. 그리고 굉장히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상대 팀으로 봤을 때 항상 열심히 하고 잘하는 선수들로 구성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선수들과 친해지면서 적응하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새 시즌을 준비 중인 이 감독은 "지금은 선수들이 몸을 만드는 시기라서 체력 운동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면서 "볼 운동은 감각을 유지하는 정도로만 가볍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영택 감독. 한국배구연맹이영택 감독. 한국배구연맹GS칼텍스는 2023-2024시즌 종료 후 주축들이 대거 이탈했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강소휘(한국도로공사)와 한다혜(페퍼저축은행), 최은지(흥국생명)가 팀을 떠났고, 베테랑 정대영과 한수지는 은퇴를 선언했다.

    이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선수단 연령층이 어려져 기대되는 부분도 있다. 1998년생 안혜진과 1999년생 유서연 등이 팀 내 최고참이 됐고, 30대 선수는 없다.

    여기에 아시아 쿼터와 외국인 선수, FA 보상 선수 영입 등이 만족스러웠다. 이 감독은 "팀에 부임하면서 구상했던 대로 진행되고 있다. 아시아 쿼터도 염두에 뒀던 선수를 뽑았고, FA 보상 선수로 잘 데려왔다"면서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하시지만, 나름대로 잘 준비하고 있어서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강소휘와 한다혜의 보상선수로 각각 최가은과 서채원을 영입했다. 이 감독은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선수들이 보호 선수 명단에서 풀려 있는 상황이라서 우리로서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었다"면서 "함께 훈련해 보니까 충분히 더 발전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지난 시즌에는 아시아 쿼터 선수들의 활약이 아쉬웠다. 드래프트에서 인도네시아 출신 아웃사이드 히터 메디 요쿠를 지명했으나 팀 전술상 불가피하게 교체를 결정해 태국 국가대표 세터 소라야 폼라를 영입했다. 하지만 소라야 폼라가 개인 사정으로 시즌 도중 팀을 떠나 태국 출신 아웃사이드 히터 다린를 영입했는데, 이마저도 성공적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아시아 쿼터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호주와 독일 이중 국적의 195cm 아웃사이드 히터 스테퍼니 와일러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 마지막 순번인 7순위로 지명했으나 이 감독은 매우 흡족해했다.

    이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GS칼텍스만 유일하게 아시아 쿼터의 덕을 보지 못했다"면서 "이번 아시아 쿼터에서는 날개 공격수를 염두에 두고 있었고, (와일러를) 현장에서 봤을 때 신장과 플레이가 매력적이었다. 우리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일 마지막에 뽑았지만, 뽑고 싶었던 선수를 뽑게 돼 매우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지난 시즌 득점 1위(1005점), 공격 종합 1위(46.80%)로 맹활약한 외국인 선수 실바와는 1년 더 함께 뛴다. 이 감독은 "여자부 외국인 선수 7명 중에서 가장 잘한 선수이지 않나. 팀에 부임할 때부터 실바와 재계약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면서 "그 정도 실력의 외국인 선수를 재계약하지 않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번 트라이아웃 현장에서도 그만한 실력을 보여주는 선수가 보이지 않아서 재계약하게 됐다"고 밝혔다.

    외부 FA 영입은 현대건설에서 뛰었던 김주향이 유일한 정도로 소극적이었다. 이에 대한 아쉬움이 클 법하지만, 이 감독은 "영입하고 싶다고 해서 쉽게 되는 부분은 아닌 것 같다. 나름 부지런하게 움직이며 많은 선수들을 만나봤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면서 "올해는 끝났지만 앞으로 또 좋은 선수가 나오면 적극적으로 어필해서 영입을 시도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GS칼텍스. 한국배구연맹GS칼텍스. 한국배구연맹한층 젊어진 선수단의 새 주장은 누가 맡게 될까. 이 감독은 "아직 공식적으로 이야기하지나 않았지만, 일단 최고참인 유서연과 안혜진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유서연 쪽으로 생각이 기울어서 미리 언질을 주긴 했다"고 밝혔다.

    새 주장 유력 후보인 유서연에 대해서는 "고참인 것도 영향을 끼쳤지만, 팀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선수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팀에서 두 달 가까이 훈련하는 걸 봤는데 굉장히 열정적이고 솔선수범하더라"면서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서 충분히 주장을 잘 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한다혜가 떠난 리베로 포지션은 한수진과 유가람이 이끌 전망이다. 이 감독은 "두 선수 모두 굉장히 잘하는 선수다. 한다혜가 팀을 떠났지만, 충분히 빈자리를 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두 선수에게도 좋은 기회니까 잘 잡아서 좋은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GS칼텍스가 이 감독을 선임한 결정적인 배경은 약점인 미들 블로커 포지션을 육성할 적임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미들 블로커 출신답게 그동안 미들 블로커 육성에 큰 강점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감독은 미들 블로커와 아포짓 스파이커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문지윤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그는 "본인은 둘 다 할 수 있지만 편한 건 아포짓이라고 하더라"면서 "우리는 미들 블로커가 필요한 상황이라 미들 블로커를 맡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현재 문지윤은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출전을 위해 대표팀에 차출된 상태다. 대표팀에서는 주로 아포짓을 맡고 있다.

    이에 이 감독은 "비시즌이 되자마자 대표팀에 가서 훈련을 못 하고 있는데, 두 역할 모두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면서 "(문)지윤이가 부상 없이 돌아오는 게 가장 중요하고, 돌아오면 같이 훈련하면서 본인에게 맞는 역할을 찾아줄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이영택 감독. 한국배구연맹이영택 감독. 한국배구연맹
    KGC인삼공사에 이어 두 번째 감독직을 맡게 된 이 감독은 "처음 감독을 했을 때는 아무것도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멋모르고 했던 것 같다"면서 "나름 의욕적으로 시작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어찌 보면 실패한 감독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비록 실패했지만 나름 좋은 공부가 됐고, 이후 많은 경험을 쌓았다"면서 "다시 기회를 잡은 만큼 실패를 교훈 삼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경험을 쌓은 만큼 처음보다 더 나을 거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GS칼텍스 사령탑 부임 전 기업은행에서 함께 했던 김호철 감독에게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 감독은 "(감독으로 부임해) 축하한다고 말씀해주셨고, 지금도 꾸준히 연락하며 지내고 있다"면서 "남자 대표팀에서도 감독님과 함께 생활하며 지도자로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제는 상대 팀 감독으로 김호철 감독과 맞붙게 된 이 감독은 "인삼공사에 있을 때도 상대 팀 감독으로 맞붙었는데, 최근에는 같은 팀에서 일하면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면서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조언을 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많은 변화 속 새 시즌을 준비 중인 GS칼텍스. 우려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기대감도 공존한다. 이 감독은 "감독이라면 당연히 목표를 높게 잡아야겠지만, 일단 선수단 연령층이 어려진 만큼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선수들에게 겁 없이 덤벼드는 파이터 기질을 만들어 주고 싶다. 결과가 어떻든 스스로가 성장했다고 느끼고 평가받을 수 있는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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