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전쟁 중단을 조건으로 인질 석방에 합의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지만, 이스라엘은 이같은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마스는 현지 시각 30일 성명을 통해 "만약 이스라엘이 전쟁을 중단하고 가자 주민에 대한 공격을 중단한다면, 포괄적인 인질-수감자 맞교환을 포함한 협상안에 합의할 준비가 됐다는 뜻을 중재자들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지 언론은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채널12 방송에 따르면 차히 하네그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은 인질 가족들과 면담에서 "정부는 가까운 미래에 인질 귀환을 조건으로 한 1단계 인도적 합의는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석방을 조건으로 한 종전에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전쟁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됐다. 양측은 같은 해 11월, 7일 간의 일시 휴전에 합의했고, 휴전 기간 인질과 수감자를 교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의 중재로 이뤄진 휴전 협상은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와 종전 논의 등 두 가지 핵심 조건을 둘러싼 이견으로 성사되지 않는 상태다.
한편 이스라엘군의 공세 이후 한동안 닫혔던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국경검문소를 통한 구호품 반입이 재개될 예정이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Kan)은 같은날 이스라엘과 이집트가 라파 국경검문소를 구호품 트럭에 재개방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집트에서 가자지구로 구호품이 반입되는 주요 통로였던 이 검문소는 지난 7일 탱크 등을 앞세운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쪽 구역을 장악한 이후 폐쇄됐다.
칸 방송은 이번 합의가 구호품 반입을 위해 검문소 개방이 필요하다는 미국의 압박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