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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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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홍> 그럼 여기서 오늘 정부의 석유, 가스 매장 발표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은 어떤지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유인창 경북대학교 지질학과 명예교수의 의견인데요. 저희가 사전 녹음으로 진행했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 유인창> 안녕하세요. 경북대 유인창 교수입니다.
◇ 박재홍> 교수님, 일단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가 매장되어 있을 걸로 보이는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 과거에도 이 매장 가능성이 제기됐던 곳이었습니까?
◆ 유인창> 그렇죠. 그런데 실제로 영일만 앞바다 좀 더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포항 앞바다로 표현하시는 것이 맞습니다. 일반 국민들께서도 잘 알고 계시겠지만 울산에서 한 58km 떨어진 해상에서 우리나라 유일한 가스전이 동해 가스전이 있지 않습니까? 지금은 폐쇄가 됐지만. 그래서 지금은 가스가 고갈되어 폐쇄됐지만 그만큼 울산 앞바다 또는 포항 앞바다는 석유 부존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오늘 대통령이 발표한 내용을 보면 석유와 가스가 매장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말씀을 했는데 가능성이 높다, 이 표현 자체가 굉장히 어느 수준으로 우리가 이해를 하면 될 것인가 기대도 되고 또 정말 기대를 해도 될까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 유인창>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그 자체로 포항 앞바다에 석유와 가스가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우리나라 동해 해역에서 석유를 찾기 위해 여러 번 시추를 했지만 대부분 실패로 끝났거나 아니면 매장량 규모가 좀 작아서 상업적으로 개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이제 대통령께서 직접 발표한 것 자체만으로도 그만큼 무게가 실려 있고 석유 부존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기도 해서 앞으로 시추를 해서 석유가 매장되어 있는가를 확인해 볼 만한 지역으로 이해를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에 참석해 동해 석유·가스 매장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2024.6.3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ihong@yna.co.kr 연합뉴스◇ 박재홍> 그렇군요. 그런데 이게 어떤 과정을 통해 시간이 꽤 오래 걸린다고 들었는데.
◆ 유인창> 그게 지금 몇 달에 걸쳐서 이루어진 건 아니고요. 장기적으로 한 5년 전부터 그쪽 지역에서 많은 조사, 탐사를 했었죠. 그래서 그 결과로서 이제 이런 발표를 하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비용은 얼마나 듭니까?
◆ 유인창> 비용은 지금 통상적으로 바다에서 시추를 할 경우에는 한 1억 불 정도, 그러니까 한 1300억 원 정도의 시추 비용이 들어가죠.
◇ 박재홍> 한 번 뚫을 때마다?
◆ 유인창> 그렇죠. 그런데 지금은 그 비용 자체도 올랐고 그다음에 이번에 윤 대통령께서 말씀하시는 그 지역이 수심이 한 2000m 정도가 돼요. 그래서 그런 수심이 깊을 경우에는 시추 심도가 깊어지게 되고 또 그만큼 비용이 더 늘어나기 때문에 지금 시추에만 약 한 1500억 원 정도 그 이상의 비용이 소요될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지금 2000m라고 얘기하셨는데.
◆ 유인창> 수심이 2000m죠.
◇ 박재홍> 수심이 2000m. 그러면 일반적인 대륙붕 수심은 어느 정도입니까?
◆ 서정욱> 대륙붕은 수심이 한 200m고요. 200m 내외에 있는 것들은 한 1억 불 정도, 1300억 원 정도에 대개 시추를 하거든요. 그런데 이것은 심도, 수심이 2000m이기 때문에 심해저에 시추하기 때문에 비용이 그만큼 더 많이 들어가죠.
◇ 박재홍> 그런데 한 번 시추한 걸 일공이라고 하는 것 같고 그런데 2026년까지 한다는 얘기인데 한 5번은 해야 된다 이렇게 전문가들은 말씀하시던데요.
◆ 유인창> 그거는 그때 봐서 판단을 하셔야 될 거고 지금 일단 첫 번째 시추공을 성공을 해야 그다음에 이제 어떻게 더 뚫어볼 것이냐, 더 시추를 할 것이냐 이런 계획이 나오거든요. 그래서 첫 번째 시추공 이번에 듣기로는 올 말이나 내년 초에 시추를 할 계획인 걸로 발표를 하시는 것 같은데 그것이 성공을 해야 그다음에 시추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진행이 될 것이죠.
◇ 박재홍> 그렇군요. 동해 가스전 탐사에 3년, 개발에만 6년 걸렸다고 하는데 이번에 140억 배럴 정도 예상된다 이것은 어떻게 추정하는 겁니까? 이 양이 그대로 있으면 우리가 한 29년 쓸 규모라고 하는데.
◆ 유인창> 그러니까 이제 그거는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자원량이라는 개념을 이해를 하셔야 되는데.
◇ 박재홍> 자원량.
◆ 유인창> 매장량과 자원량은 좀 개념이 다릅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 유인창> 그러니까 그래서 지금 보시면 어떻게 이해를 하시면 되냐면 140억 배럴 정도의 그릇이 지금 동해 포항 앞바다 해저에 있다라는 것을 우리는 알아냈다 이 정도로만 이해를 하시면 돼요.
◇ 박재홍> 탐사 자원량 기준인 거군요, 그러니까.
◆ 유인창> 그렇죠. 그래서 거기에 과연 석유가 또는 가스가 들어가 있느냐는 시추를 통해서만 알 수 있고.
◇ 박재홍> 그걸 발견 잠재 자원량이라고 하는군요.
◆ 유인창> 그렇죠. 거기서 시추를 해서 우리가 석유를, 가스를 꺼내서 쓰면 그게 나중에 총량 개념으로 매장량이 되는 거죠.
◇ 박재홍> 이렇게 시추 작업을 하게 되면 성공률은 몇 퍼센트입니까? 일단 무조건 뚫는 것도 아니고 정말 석유 있을 것 같아, 가스 있을 것 같아 그래서 뚫은 거 아닙니까? 일반적으로 한 10~20%?
◆ 유인창> 일반적으로 그건 기술력의 문제죠.
◇ 박재홍> 기술력?
◆ 유인창> 아주 대기업 큰 석유 회사들. 엑슨모빌이라든가 코노코필립스라든가 이런 대규모의 석유 기업들은 보통 한 30%의 확률을 갖고 사업을 진행을 합니다.
◇ 박재홍> 대기업의 경우에.
◆ 유인창> 그러니까 그거 10개 시추공을 뚫으면 3개는 성공한다 이럴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고 우리나라의 그동안에 탐사 성공률을 보면 한 15%에서 20% 정도로 이제 생각을 하시면 될 것 같아요.
◇ 박재홍> 그렇군요.
◆ 유인창> 그래서 이번에도 보면 그전에 한 5년 동안 여러 가지 시추를 했거든요, 그 지역에 대해서. 그런데 아직까지 이렇게 성공을 한 적은 없어요. 그래서 자꾸 그 범위를 좁혀온 거예요, 그동안. 그래서 이번에 이제 대통령께서 발표하신 내용은 그만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이 드셨기 때문에 발표를 하셨던 것 같고 그만큼 또 여러 가지 자료들을 봐서 그 자료에 근거해서 발표를 하신 것으로 이해가 됩니다.
[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 박재홍> 그런데 이제 마지막으로 짧게 말씀드리면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에도 자원 외교하겠다 해서 해외 유전 많이 탐사했었고 사실은 수십조 원 들어갔다 그런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그때 기억을 돌이켜보면 이거 자체가 굉장히 쉬운 작업은 아니겠다 이런 생각이 들던데요.
◆ 유인창> 쉬운 작업은 아니죠. 그래서 지금까지 우리가 몇 년 동안 쭉 그쪽 지역에서 탐사를 해 왔고 지금은 탐사의 거의 마지막 단계로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서 이제 시추를 해서 그 결과를 봐야 되기 때문에 우리 대통령께서도 말씀하셨듯이 앞으로 차분하게 기다려봐야 됩니다. 지금까지 온 길이 앞으로 갈 길이 굉장히 멀어요. 지금까지 온 길보다. 그래서 조금 차분하게 기다려야 되고 그다음에 내년 초반에 시추의 결과를 보고서 판단을 더 해야 될 걸로 이해를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내년 초 정도에 좀 뭔가 윤곽이 나올 것이다?
◆ 유인창> 그렇죠.
◇ 박재홍> 그리고 그 성공률은 15~20% 정도의 숫자, 이 정도의 숫자로 기억하면 되겠군요.
◆ 유인창> 그렇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교수님 말씀 고맙습니다.
◆ 유인창> 고맙습니다.
◇ 박재홍> 유인창 경북대 지질학과 명예교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