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네고 이를 촬영한 최재영 목사. 황진환 기자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네고 몰래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며 대통령 배우자의 부정 청탁 문제를 주장한 최재영 목사가 명예훼손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명예훼손 및 공직선거법 위반 등 2가지 혐의로 최 목사를 조사하고 있다.
최 목사는 올해 3월 경기 여주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최 목사는 이 의원과 김 여사를 언급했다가 이 의원 측으로부터 고소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 목사는 또 22대 총선을 앞둔 올해 2월 여주양평 지역구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최재관 전 지역위원장에 대한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도 받는다.
해당 강연회 영상을 보면, 최 목사는 양평에서 진행한 강연회에서 참석자들을 향해 "내가 구호 하나를 하겠다"라고 말한 뒤 "최재관은 반드시 일을 시행하라. 다른 사람은 못 맡길 것 같다"라고 말한다.
최 목사의 변호인 류재율 변호사는 "최 목사가 강연을 많이 다니는데 강연 중에 이철규 의원에 대한 발언이 명예훼손에 해당된다며 이 의원 측에서 고소를 한 사건이 있다"라며 "또 하나는 양평에서 강연을 했는데 특정 후보자에 대한 사전운동을 했다며 고발이 있어서 2가지 건으로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류 변호사는 "아직 해당 사건을 검토하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경찰과는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진행중인 사건에 대해선 확인해 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최 목사는 현재 김 여사의 명품가방 의혹과 관련해서도 건조물 침입,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해 6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다. 최 목사는 "미리 약속을 정하고 그 시간에 (김 여사에게) 갔다는 점을 소명했다"며 건조물 침입 혐의를 부인했다.
이어 "주거침입은 거주자 의사에 반하는 것인데, (김 여사 측과) 미리 약속을 정하고 그 시간에 갔으며 배웅도 받았다는 내용을 설명했다"라며 "관련 내용이 담긴 카톡 메시지 등도 제출했다"고 밝혔다.
최 목사는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도 서울 서초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최 목사가 김 여사를 몰래 촬영한 영상을 인터넷에 유포한 행위가 스토킹 범죄에 해당하는지를 따져보고 있다.
검찰에서도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다. 최 목사는 지난달 서울중앙지검에 두 차례 출석해 김 여사에게 선물을 전달한 경위와 청탁이 있었는지 등에 관한 조사를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