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당초 18일 저녁에 북한을 방문하는 일정으로 발표됐으나 실제로는 날을 넘겨 19일 새벽 3시 가까이 돼서 평양 순안 공항에 도착했다.
푸틴 대통령이 공황 활주로 위의 전용기 계단에서 내려오자 그 앞에서 기다리던 검은 색 정장 차림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영접했다.
러시아 언론 매체 등의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예정보다 훨씬 늦게 도착했는데도 김 위원장은 어두운 활주로에 서서 푸틴 대통령이 비행기에서 나올 때까지 기다리며 성의를 다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두 정상은 웃으며 악수하고 두 차례 서로 껴안은 뒤 아우르스 전용차로 이동했다. 레드카펫을 걸으며 통역을 거쳐 대화를 하고 중간에 서서 다시 한 번 포옹을 했으며, 전용차 앞에서는 서로 먼저 탈 것을 양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아우르스 전용차에 동승한 두 정상은 대화를 나누며 출발했고 금수산 영빈관에 도착해 함께 내렸다.
푸틴 대통령이 북한 방문에 앞서 먼저 방문한 사하 공화국의 야쿠츠크에서 많은 일정을 소화하다 늦게 출발함에 따라 푸틴 대통령의 북한 방문 일정은 당초 1박 2일에서 당일치기 일정으로 축소됐다.
두 정상이 지난 해 9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날 때는 푸틴 대통령이 30분 먼저 와서 기다리는 성의를 보이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국제 외교무대에서 정상회담장에 여러 번 늦게 나타나 '지각 대장'이라는 별명도 있지만 이번처럼 수 시간 이상 도착이 늦은 것은 다소 이례적인 일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의 사하 공화국 방문도 10년만이어서 여기서 예상보다 많은 일정을 소화했고 밤 10시 넘어 출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19일 정오에 공식 환영식에 참여한 뒤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 서명하는 등 북한 방문 일정을 소화하고 19일 늦게 베트남 하노이로 떠날 예정이다.
포옹하는 푸틴과 김정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