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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는 어떻게 최단 기간 '세계 시총 1위'로 올라섰나

IT/과학

    엔비디아는 어떻게 최단 기간 '세계 시총 1위'로 올라섰나

    지난 18일 시총 3조 3350억달러로 1위 달성
    2019년부터 1·2위 다툰 애플·MS 제쳐
    비트코인 열풍 때 자체개발 칩 'GPU'로 수혜
    오픈AI '챗GPT' 성공 거두며 엔디비아 칩 80% 점유

    연합뉴스연합뉴스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

    최근 세계 시총 1위를 달성한 엔비디아를 수식하는 말이다. 비디오 그래픽 칩을 만들기 시작해 31년 만에 명실상부 '세계 최고 기업'으로 우뚝 올라섰다. 전 세계 AI(인공지능) 칩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AI 시대'에 대한 선견지명을 바탕으로 비트코인 열풍 당시 이름을 알리고 이제는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엔비디아, 5년 전 20위 밖 전전했지만 '시총 1위' 해냈다

    엔비디아가 세계 시총 1위를 달성한 지난 18일 미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장보다 3.51% 올라 135.58달러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3조 3350억달러(약 4609조원) 수준으로 불어나 마이크로소프트(MS)(3조3173억달러)와 애플(3조2859억달러)을 제쳤다. 지난 2019년부터 장장 5년여간 1위 자리를 두고 다투던 MS와 애플을 최초로 밀어냈다.

    엔비디아는 '최단 기간'에 시총 1위로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엔비디아는 5년 전만 해도 시총 20위 밖을 맴돌았다. 지난해 6월 시총 1조달러를 넘은지 1년도 안된 지난 6일 3조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1999년 나스닥 상장 후 재투자된 배당금을 포함해 59만%의 수익률로 지난 25년간 미 증시 상장 기업 중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엔비디아 주가의 '고공행진'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로젠블라트 증권의 애널리스트 한스 모세만은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종전 140달러에서 200달러로 올렸다. 종가였던 135달러보다 47% 높은 수준이다. 이는 월스트리트에서 지금까지 나온 최고치로, 시가총액이 5조달러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비트코인' 딛고 올라서 'AI'로 훨훨 날았다

    엔비디아의 역사는 1993년 실리콘 밸리의 레스토랑인 '데니스'에서 시작됐다. 사무실을 구하지 못해 음식점을 전전하던 젠슨 황, 크리스 말라초스키, 커티스 프리엠이 처음 구상했던 건 비디오 게임에 사용되는 '그래픽 칩'이었다.

    엔비디아는 초기에 고성능 비디오 게임용 그래픽카드 제작에 집중하며 자금을 쌓아 올렸다. 1995년 창업 이래 최초로 그래픽 칩을 출시했지만 그다지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이후 1997년, 1998년 출시한 그래픽 칩으로 사업의 규모를 넓히는 한편, 지금은 엔비디아의 상징이 된 복잡한 연산을 빠르게 처리하는 GPU(그래픽처리장치)에 대한 구상을 이어나갔다.

    엔비디아는 미리 준비했고, 찾아온 기회를 잡았다. 엔비디아는 2006년 GPU를 활용해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쿠다'를 출시했다. 당시에는 투자자들의 냉담한 반응을 이겨내야 했지만 '버틴 끝에 낙이 왔다'. 전 세계적으로 비트코인 열풍이 불었던 2018년, 암호 화폐를 채굴하기 위해서 복잡한 연산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GPU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2018년 당시 엔비디아의 시총은 1600억 달러 수준으로 넷플릭스, 월트 디즈니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22년 11월 오픈AI가 생성형 AI 챗GPT를 개발하면서, 엔비디아는 시총 3조달러를 돌파해 '훨훨' 날 수 있었다. 생성형 AI를 모델을 개발하고 훈련하는 데 있어서 GPU는 필수적이다. 챗GPT가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이후 생성형 AI에 대한 빅테크 기업의 관심이 급증했고, AI 시장 개척을 위해선 엔비디아를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현재 엔비디아는 AI 모델 개발에 필수적인 'AI가속기' 시장의 98%를 차지하고, GPU 시장도 80% 점유율을 갖고 있다.

    너도나도 AI 칩 개발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여전히 엔비디아의 '독주'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현재 엔비디아의 고객사들은 자체 칩 개발에 도전장을 냈다. 하지만, 엔비디아도 AI 칩 개발과 출시가 이어지고 있어, 다른 기업이 엔비디아의 기술력을 따라가기에 시간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시각이 많다. 엔비디아는 최근 출시한 '블랙웰 울트라'를 시작으로 2025년에 출시하고, 2026년에는 새로운 AI 칩 플랫폼인 '루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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