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엔터테인먼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보고서 중 일부 캡처네이버웹툰(웹툰엔터테인먼트)이 27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는 가운데 김준구 대표가 현금 보너스로만 3천만달러(약 416억원)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의 직원들은 상장 관련한 정확한 정보를 모르고 있었고 자신들이 받은 스톡옵션의 행사가가 공시 가격보다 높게 책정된 걸 보고 박탈감을 토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행사해봤자 최저 이익 또는 손해를 보는 구조여서다.
27일 나스닥 상장, 네이버웹툰 종목 코드는 'WBTN'
2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웹툰엔터테인먼트 기업공개(IPO)는 27일로 예정됐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네이버웹툰 본사이자 미국 법인이다. 산하에 네이버웹툰과 일본 라인디지털프론티어 등을 두고 있다.
주식 공모가격 희망 범위는 주당 18~21달러(약 2만5000원~2만9000원)로 제시됐다. 회사는 이번 IPO를 통해 보통주 1500만주를 발행해 최대 3억1500만 달러(약 4300억원)를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공모가 상단 가격을 적용하면 상장 후 기업가치는 최대 26억7000만달러(약 3조7000억원)에 이른다.
네이버웹툰 성공 신화의 주역인 김준구 대표는 웹툰엔터테인먼트로부터 현금 보너스 3000만 달러(약 416억원)을 지급받는다. 현금 보너스는 다음달 지급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네이버에서 웹툰 사업을 새롭게 시작한 인물이다. 그는 초창기부터 웹툰 사업을 이끌었고 글로벌 진출도 주도해 웹툰의 글로벌화를 이끈 장본인으로 꼽힌다.
그는 급여 7억7천만원과 상여 126억원, 스톡옵션 11.5만주,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약 1만4815주도 받는다. RSU는 중장기 성과 평가를 통해 일정 목표를 달성하면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직접 주는 방식으로 네이버가 적극 활용하고 있는 주식 보상 제도다. 양도 제한이 있어 즉각적인 수익 실현은 불가능하며 장기 성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웹툰엔터테인먼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보고서 중 일부 캡처"회사 돈 없다며 인센 줄이더니…임원진은 대박"
문제는 일반 직원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이다. 미국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회사는 작년부터 '비상 경영'을 선언하며 인센티브를 줄이는 등 경영 효율화에 힘써왔다고 한다. 만성 적자 구조를 줄여야 상장을 하는데 유리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웹툰엔터테인먼트가 SEC에 신고한 보고서에 따르면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분기 흑자 전환을 하긴 했지만 지난 해에만 1억4480만달러(2014억1680만원)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가 계속됐다.
이런 상황에서 상장 공시 내용을 통해 임원진들이 높은 급여와 상여, 현금 보너스까지 확보한 사실을 알게 되자 직원들은 허탈감을 토로하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직원들에게 나눠준 스톡옵션의 행사가가 공모가격보다 높은 가격이어서 행사해봤자 최저 이익 혹은 손해가 나는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한 직원은 "보통 때도 초과 근무가 잦았지만 상장 준비를 하면서 더욱 극심해졌다"면서 "회사는 돈이 없다고 직원들에게 비용 절감만 강조했는데 이번에 공시를 보니 임원진은 상여금에 현금 보너스, 스톡옵션 보상까지 다 챙기고, 직원들만 이득을 볼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놓다니 경영진들의 태도에 황당할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네이버웹툰은 나스닥 상장 일주일 전쯤에야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첫 설명회를 연다고 밝혔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공시되어 있는 내용 이외에 말씀을 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