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출신 피아노 거장 스티븐 허프. 금호문화재단 제공 영국 출신 피아노 거장 스티븐 허프(63)가 7월 13일 서울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독주회를 연다. 2008년 처음 내한 독주회를 선보인 후 한국 오케스트라와 꾸준히 협연을 이어왔지만 내한 독주회는 16년 만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세실 샤미나드와 리스트, 쇼팽 등 세 작곡가의 음악적 관계에 집중하며 색다른 해석을 들려줄 예정이다.
샤미나드는 프랑스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은 최초의 여성 작곡가로, 쇼팽에 감화를 받아 낭만주의의 정수가 담긴 우아하고도 섬세한 음악을 다수 작곡했다. 쇼팽은 리스트와 같은 시기 활동하며 영향을 주고 받았고, 서로 다른 스타일의 피아노 음악을 크게 발전시켰다.
공연 1부는 샤미나드의 '가을', '이전에'와 리스트의 소나타 b단조를 나란히 배치해 서로 대조되는 음악적 스타일을 들려준다. 2부는 샤미나드 '주제와 변주 A장조', '숲의 요정'과 쇼팽의 소나타 b단조를 엮어 비슷한 음악적 결을 지닌 작품을 선보인다.
스티븐 허프는 학구적이면서도 명징한 연주로 존경받는 음악가이다. 60장에 달하는 그의 디스코그래피는 올해의 황금 디아파종 상과 7번의 그라모폰 수상을 비롯해 독일 음반 비평가상, 디아파종 도르 등을 수상하며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진정한 르네상스맨으로 불리는 그는 피아니스트뿐 아니라 작곡가, 작가, 화가로도 활약하고 있다. 2022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의 위촉곡 작곡가이자 심사위원으로 참여했고 '뉴욕 타임스', '가디언' 등에 기고하며 에세이집 '한 번 더 피아노 앞으로'를 출간한 바 있다.
클래식 음악가 최초로 맥아서 펠로우십을 수상했고 이후 대영제국 훈장과 기사작위를 수여받기도 했다. 현재 케임브리지 대학교 거튼 컬리지의 명예 펠로우이며 맨체스터 로열 노던 컬리지 피아노과 국제 학과장과 줄리아드 음악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금호아트홀의 '인터내셔널 마스터즈'는 전 세계 클래식계의 중심에서 활약하는 음악가들의 독보적인 인사이트를 들여다보는 시리즈다. 앞서 폴 루이스(1월), 바딤 콜로덴코(3월)의 무대를 선보였고 피아니스트 넬손 괴르너(11월)의 무대가 준비되어 있다.
영국 출신 피아노 거장 스티븐 허프. 금호문화재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