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정동극장 제공 창작뮤지컬 '비밀의 화원'이 오는 8월 1년 만에 돌아온다. 지난해 초연 당시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 4개 부문(대상·작품상·극본상·음악상)에 노미네이트됐던 작품이다.
'비밀의 화원'은 1950년대 영국의 보육원을 배경으로, 퇴소를 앞둔 아이들이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의 소설 '비밀의 화원' 연극 놀이를 하면서 마주하는 성장을 그린다. 비밀 연극을 통해 쏟아내는 가감 없는 표현과 삶의 긍정을 쌓아가는 과정은 성장통을 겪어본 누구에게나 마음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초연 당시, 극장 공간을 정동길의 숨겨진 비밀의 화원으로 탈바꿈하는 한편, 무대 위 화원을 시청각적으로 구현함과 동시에 조향을 통해 '향기'를 전하는 공연을 선보였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한다는 감각의 측면에서 '향'과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가 결합된 새로운 시도가 돋보였다.
'베르사유의 장미', '프랑켄슈타인', '벤허'의 작곡가 브랜든 리(이성준)와 '유진과 유진', '다시, 봄'으로 지속적인 호흡을 맞춰 나가는 김솔지 작가, 이기쁨 연출가 등 3명이 초연에 이어 다시 뭉쳤다.
김솔지 작가는 "우리는 관성적으로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니까 내 삶에 희망이 있다고 말해 주는 자신만의 '비밀의 화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공연이 끝나고 돌아간 저녁만큼은 기분 좋게 잠들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랐다"고 소회를 전했다.
출연 배우들은 1인 2역을 소화한다. 에이미·메리 레녹스 역은 김청아, 그룹 나인뮤지스 출신 금조, 찰리·콜린 크레이븐 역은 김서환과 정백선이 출연한다.
비글·디콘 소어비는 박선영, 그룹 DKZ멤버 종형이 초연에 이어 함께한다. 데보라·마사 소어비 역은 김지혜와 송영미가 캐스팅됐다.
공연에 앞서 7월에는 출연진과 함께하는 야외 콘서트를 연다. '비밀의 화원' 주요 넘버를 미리 즐길 수 있는 자리로 낭만적인 무소음 음감회로 관객을 맞이한다.
국립정동극장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