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습니다. 시작부터 열기가 대단하죠. 저희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당대표 후보들 차례로 만나고 있는데요. 윤상현, 나경원 후보를 만났고 오늘은 원희룡 후보를 만나겠습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원희룡 후보 연결이 돼 있습니다. 원 후보님 나와 계십니까?
◆ 원희룡> 안녕하세요. 오랜만이네요.
◇ 김현정> 오랜만입니다. 아니, 후보 자 떼고 조금 편히 쉬시는가 했더니 다시 후보가 되셨어요.
◆ 원희룡> 총선 때 너무 지쳐서요. 쉬고 있었는데 아직 회복이 덜 됐습니다마는 너무 절박해서 나왔습니다.
◇ 김현정> 아니, 저는 좀 솔직히 갑작스러워가지고 놀랐거든요.
◆ 원희룡> 그러셨겠죠. 다들 놀라셨더라고요.
◇ 김현정> 언제 최종 결심하신 거예요?
◆ 원희룡> 최종 결심은 20일날이요.
◇ 김현정> 20일날.
◆ 원희룡> 그러니까 딱 일주일 전이네요.
◇ 김현정> 일주일 전에 어떤 계기가 좀 있었던 겁니까?
◆ 원희룡> 25년간 저랑 인생을 걸고 정치를 함께해 온 제 동지들 또 보좌진들 있지 않습니까? 제가 총선에 지친 게 회복이 덜 됐지만 이대로 거대 야당의 폭주와 무기력한 그리고 구심점이 없는 집권여당이 이대로 가다가는 큰일 나겠다. 나중에 정말 그동안 해온 정치 인생을 모두 걸고 우리 모두 후회하겠다 싶어서 결심을 하게 됐고요. 특히 우리 팀원들이 팀장이 안 나서면 우리 팀원들 다 해체하겠다, 이런 결의를 보이는 바람에 제가 팀장으로서 나서게 됐습니다.
◇ 김현정> 그렇다면 그전부터 언론에 나서시지는 않았지만 마음속으로 고민은 계속하셨다는 이야기네요.
◆ 원희룡> 계속 요구는 있었고요. 여기저기서요. 제가 계양을에서 해서 우리 이재명 대표와 총선 후보로 맞대결하면서 그냥 젖 먹던 힘까지 다 쏟아버렸기 때문에.
◇ 김현정> 그렇죠.
◆ 원희룡> 꼭 해야 되겠다. 그래야 내가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랬는데요. 그거 사정 봐줄 여유가 없다는 거죠.
◇ 김현정> 그러면 5월 12일에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하고 두 분이 만나셨었잖아요. 총선 후 처음으로. 그때도 그럼 당권 도전 관련된 이야기를 두 분이 좀 나누신 겁니까?
◆ 원희룡> 그때는 둘 다 안 할 것을 전제로 서로 얘기가 됐었어요.
◇ 김현정> 둘 다?
◆ 원희룡> 예.
◇ 김현정> 원 후보님은 지금 지쳐서 그런 이야기하셨을 것이고 한 후보는 뭐라고 하시던가요?
◆ 원희룡> 한 후보는 총선 패배했기 때문에 책임 때문에 안 한다 그러더라고요.
◇ 김현정> 안 한다 딱 그러셨어요?
◆ 원희룡> 네.
◇ 김현정> 그러면 오히려 갑작스러운 건 한 후보입니까? 어떻게 되는 거예요?
◆ 원희룡> 제가 놀라고 있죠. 왜 급해졌는지 제가 놀라고 있습니다.
◇ 김현정> 왜 급해졌다고 생각하세요?
◆ 원희룡> 글쎄,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는다. 그렇게 옆에서들 많이 좀 입력을 시킨 게 아닌가. 그래서 옆에 있는 사람들이 참 제가 우려되는 사람들이라고 보여지네요. 왜냐하면 우리 얼마나, 우리 한 장관님을 우리 모두 사랑합니까? 그런데 수사검사하다가 그래도 윤석열 대통령과의 친분 때문에 법무부 장관 한 게 전부인데 대통령 직행하고 당대표 직행하는 거요. 우리 윤 대통령 한 분으로 끝나야 됩니다.
본인도 불행해지고 우리 모두가 정말 불행해지는 결과를 전부 지금 두려워하고 있고 불안해하고 있거든요. 지금 자기 선거도 치러보고 남의 선거도 가서 지원유세 다니는 그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전략적이고 정책적인 그런 남의 선거 책임도 한번 져보고 그다음 지자체 같은 거 하면서 정말 이해관계가 다른, 그리고 생각이 다른 이런 반대 집단들의 저항과 민원이 얼마나 이게 갈등 관리가 어려운 건지 한번 경험도 해보고 조금만 경험 쌓으시면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면에서 그런 전제를 깔고서 5월달 내내 얘기도 하고 우리 애정을 가져왔었는데 갑자기 당대표 해서 대선 직행하겠다고 그러니까 우리 국민이요. 수사만 하고 갈등 관리가 아니라 심판만 하던, 법의 잣대를 가지고 이분법, 선과 악으로 싸우기만 하고 말싸움만 하던 그런 수사검사나 그런 식의 경험이 없는 정치를 가지고 곧바로 당대표하고 곧바로 대통령 한다. 우리 국민, 우리 지혜롭고 우리 국민들이 경험이 더 많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윤 대통령은 되신 거 아니에요? 수사검사하다가 바로 대통령.
◆ 원희룡> 그건 국민이 불러내고 하늘이 만들었고 조국과 추미애가 만들어줬고 우리 국민의힘은 우리가 부족해서 자체에서 탄핵의 그 상처를 다 극복을 못 했기 때문에 우리 윤석열 대통령을 모셔온 거죠. 그래서 저도 경쟁자였지만 정권 교체에 성공했기 때문에 저희는 친윤, 반윤이 아니라 저는 윤석열 정부를 만든 창윤입니다.
◇ 김현정> 창윤이다, 나는.
◆ 원희룡> 창업을 한 창윤이에요.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과의 친분을 20년 이상 부하로서 맺어온 사람이 한동훈 장관이고요. 친소 관계 때문에 법무부 장관이 되고 비대위원장이 된 것은 한동훈 장관입니다. 저는 오히려 경쟁자였고 아무런 친소관계가 없었던 사람이지만 정권교체를 위해서 그리고 우리가 만든 정권이기 때문에, 창윤이기 때문에 끝까지 책임을 다하고 성공시키기 위해서 지금 비록 국정 지지율이 떨어지고 인기가 상당히 떨어졌지만 우리가 공동 책임을 지고 지켜내고 보완해서 반드시 우리가 공동운명체로서 끝까지 우리 정권교체를 해 준 그 감사함에 대한 보답을 끝까지 하겠다, 이게 저희의 마음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경험을 좀 더 쌓아야지 지금 이렇게 대표되겠다고 나서는 거는 이게 순리가 아니다라는 지적이신 것 같아요. 그런데 주변에서 아까 좀 이렇게 부추긴 사람들이 있다, 이런 말씀하셨는데 안 그래도 홍준표 시장이나 일각에서 '한동훈 위원장 주변에 소위 좌파들이 지금 붙어 있다', 이런 비판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런 생각을 하시는 건가요? 원 장관께서는.
◆ 원희룡> 저는 그 좌파보다는 어설픈 정치권에 드나들던 컨설턴트들 내지는 우리 한동훈 장관이 큰일을 당장 벌여야만 자기들이 할 일이 생기고 뭔가 이 도박을 해보려는 그리고 지금 국민 여론조사가 나오니까 이때에 이거를 활용하지 않으면 기회가 없어질지 모른다라는 그러한 조급함 때문에 우리 옆에 사람들이 부추기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조금 있으면 그 물밑에서 실체들이 다 드러날 겁니다.
◇ 김현정> 한동훈 장관의 높은 지지율을 이용해서 뭔가 도박하듯이 지금 부추기는 사람들이 있는 게 아니냐, 그런 말씀이신데 한 장관은 좌파가 붙어 있다느니 이런 이야기를 듣고는 그렇게 계파로 나누고 주변에 누구 붙어 있다 이야기하고 이러는 거 좀 후진 정치다, 그런 거 하지 말라 반격을 했습니다.
◆ 원희룡> 아니, 사실 총선 때 물론 우리 윤석열 대통령 정부가 잘못한 것이 총선 패배의 큰 원인이죠. 하지만 정말 납득을 할 수 없는 공천들. 예를 들어서 특정인이 비례대표를 두 번씩 받는다라든가 그리고 사실은 당 내에서 아무런 공감대가 없는데 한동훈 당시 위원장이 그냥 선택하고 밀고 나가서 공천된 분들이 있는데요. 그분들이 전부 지금 그 캠프에 보좌관들 파견해서 계파 정치를 지금 하고 있지 않습니까? 뭐, 간신이다 이렇게 부르고요. 그분들이 뭡니까? 자기들이 지금 특검, 채 상병 특검 받아서 하고 있는데 그분들이야말로 우리 한동훈 장관의 정말 앞으로 유망한 길을 너무나 급하고 우리 당내 분열을 초래하고 또 지금 이재명 어버이당의 사법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탄핵의 초시계를 지금 작동을 시켜놓은 것에 말려드는 순진하고 위험한 그런 정치로 몰고 가는 겁니다. 저는요. 2017년 어게인. 우리가 아직 상처도 다 극복을 못 했고 그 경험이 우리 당원들이 너무 생생하기 때문에 우리 집권여당의 분열은 모두가 망하는 불행한 결과로 될 수 있다. 이러다가 다 죽는다. 우리 마지막 기회입니다.
◇ 김현정> 이러다가 다 죽는다. 이렇게 보세요? 지금 채 상병 특검 이야기를 잠깐 하셨는데 한동훈 후보는 채 상병 특검법을 국민의힘이 주도적으로 추진하자, 이런 제안을 하지 않았습니까? 여기에 대해서 나경원, 윤상현 후보는 반대라는 입장을 강력하게 밝히셨어요. 원 후보님도 그러하십니까?
◆ 원희룡> 아니, 공수처 수사 한두 달만 더 지켜보고요. 부족하면 그때 저희가 주도적으로 특검 하겠습니다. 한동훈 장관은 법무부 장관 때 초동 수사를 특검이 하게 되면 헌법상의 수사기관들이 다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에 절대 반대한다, 그렇게 했거든요. 그 입장에서 지금은 왜 달라진 거죠? 제가 거꾸로 반문하고 싶습니다.
◇ 김현정> 주도적으로 하지 않으면 계속 끌려 다니면서 수렁에 빠질 거다. 넘어야 할 산이라면 좀 주도적으로 넘자, 그런 취지로 말씀을 하시던데 좀 동의하기 어려우세요?
◆ 원희룡> 2017년에도 야당이 탄핵하고 국민 여론이 탄핵 여론이 높은데 우리가 거기에 대해서 그냥 다 반대하다가는 우리가 명분에 밀린다, 이러면서 그때 분열해서 탄핵에 찬성했다가 지금 이 결과가 온 거거든요. 경험이 없는 그런 발상 때문에 야, 경험을 좀 더 쌓아야 되겠구나, 그렇게 판단하는 겁니다.
◇ 김현정> 어어어… 하다가 탄핵당할 수 있다 그 말씀이세요?
◆ 원희룡> 그럼요. 이미 그 탄핵의 시계는 시작이 됐습니다.
◇ 김현정> 한동훈 전 장관, 한동훈 후보는 그걸 지금 잘 모르고 어어어어… 하고 있다고 보시는 거군요.
◆ 원희룡> 그렇습니다.
◇ 김현정> 제2부속실 설치라는 카드도 던졌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 원희룡> 그건 대통령이 약속하신 거니까 우리가 내부 토론을 거쳐서 저희가 풀어내겠습니다.
◇ 김현정> 그 부분은 그럼 동의하시는 거예요? 원 후보님도.
◆ 원희룡> 아니, 대통령께서 약속하신 거잖아요. 총선 직후에.
◇ 김현정> 약속하셨는데 아직 안 하셨잖아요. 2년 동안.
◆ 원희룡> 그러니까요. 그러니까 그게 당정 관계에서 이러다가 다 죽습니다라고 해서 정말 끝장 토론을 하고 레드팀을 구성해서 여러 가지 방안에 대해서 치밀한 정치적인 검토까지 해서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는 그런 당정관계, 생산적이고 소통이 살아있는 그런 건강한 당정관계가 필요한 거죠.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원 하면서도 대통령이나 대통령실과 정말 사전에 제대로 토론 한 번 안 하고 자기 뜻대로 하려고 하다가 청구를 했던 거더라고요. 그런 식으로 하면 안 됩니다. 그것은 인간관계도 그렇게 하면 안 되고요. 단순 국회의원실 하나도 정치를 그렇게 하면 안 됩니다.
◇ 김현정> 저는 이 부분은 지금 처음 듣는 얘기인데 비대위원장으로 총선 이끌던 그 당시에 대통령실과 토론하고 논쟁하고 소통하고 이런 과정이 전혀 없었어요?
◆ 원희룡> 전혀 없이 그냥 충돌로 그냥 바로 됐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당대표 나오려면 최소한 그동안에 있었던 당정 또는 대통령실과의 어떤 갈등에 대해서는 이걸 해소하고 나오든지 아니면 해소하는 노력이라도 하고 나와야 되는 거 아니에요?
◇ 김현정> 전화했다잖아요. 전화로 대통령한테 보고하고 대통령이 잘하라고 이야기하고 했다고는 하던데.
◆ 원희룡> 아니, 비서실장한테 출마한다고 통보하니까 '야, 대통령한테는 그래도 20년 가장 친하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게끔 아끼고 그 애정이 아직도 살아있는데 전화 드리는 게 예의 아니냐?' 그러니까 전화했는데 그러면 그렇게 전화 왔는데 야, 잘해봐라 그러지 야, 왜 나왔냐? 그러겠습니까? 그러니까 출마를 통보하기 위해서 그것도 비서실장의 조언을 받고 전화했다라는 것 자체가 저는 이 당정 관계를 관리할 당대표 그리고 앞으로 당내 갈등을 관리할 당대표 이전에 우리 인간관계도 부부싸움도 하고 나서 풀려면 먼저 손 내밀고 정말 그게 오해도 풀고 그것은 문제에 대한 의견 차이였지 인간에 대한 배신이 아니다, 이런 것을 정말 진심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고 자기 자세를 낮출 대로 낮춰서 부부싸움도 풀고 친구 간의 오해도 풀고 하는 거 아닙니까? 저는 그런 인생 경험을 안 겪어보신 분들 같아요.
◇ 김현정> 정치 경험은 물론이고 인간관계의 경험도 좀 부족한 분 같다는 말씀이에요.
◆ 원희룡> 전부 수사만 하고 자기 뜻을 전부 수직관계로 자기가 지시하면 따르는 부하 관계 내지는 자기를 추종하는 팬들의 관계에서만 인생을 살아오신 게 아닌가, 혹시.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래서 그런 점이, 그러니까 그것은 제가 단정 짓기보다는 그것을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원희룡 장관, 원희룡 후보님하고 대통령 만나셔서는 무슨 얘기하셨어요? 뭐라 하시던가요?
◆ 원희룡> 엘살바도르 특사 갔다 온 이야기 그다음 제가 국토부 장관 때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 투자 그리고 해외 건설 수주, 그 부분에 대해서 제가 앞장서서 뛰었지 않습니까? 그런 이야기 최근에 후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일들에 대해서 업무적인 이야기를 주로 많이 했습니다.
◇ 김현정> 출마한다고 그것도 알리셨을 때 그때는 뭐라고 좀 말씀을 하시던가요?
◆ 원희룡> '아이고, 왜 이렇게 뒤늦게 이렇게 하게 됐냐. 그래서 다른 주자들도 이미 다 격려를 해줬는데 똑같이 공정한 경쟁을 해서 누가 되든지 아무튼 우리 국정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자.' 그래서 저는 그 정도 덕담이면 공정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시그널은 못 받으셨어요? 나는 원희룡한테 더 기대한다, 이런 시그널 같은 거.
◆ 원희룡> 그런 전화한다고 무슨 그게 영양가가 있겠습니까? 제가. 당원들을 발로 뛰면서 당원들 가슴속에 지금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 나가는 당원들의 절박함과 그 어떤 걱정, 이런 부분들을 제가 한 몸이 되고 제 한 몸을 던지는 게 중요한 것이죠. 그래서 당원들의 절박함과 이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는 그 경험과 소통 능력, 그리고 갈등 관리 능력, 이 부분에 대해서 당원들이 야, 이것은 우선 원희룡으로 이 위기를 극복하고 우리의 국정 성공과 우리 정권 재창출의 판을 깔아놔야 그 위에서 한동훈 장관도 미래가 있겠구나. 이게 그래서 모두가 살기 위해서 원희룡이 필요하고 안심할 수 있겠다, 그런 것으로 승부를 하겠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원희룡 후보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어제는 영남 내려가서 홍준표 대구시장 만나셨더라고요.
◆ 원희룡> 어제는 대구였고요. 오늘은 부산 갑니다.
◇ 김현정> 오늘은 부산 가고 홍준표…
◆ 원희룡> 내일은 경남 갈 거고요.
◇ 김현정> 그렇군요. 홍준표 시장님이 '출마해줘서 고맙다', 이런 덕담 건네셨다고 들었습니다.
◆ 원희룡> 홍준표 시장님하고 저는 인간관계로는 매번 싸웠지만 그때마다 싸우고 나서는 풀고 풀고 그랬습니다.
◇ 김현정> 많이 싸우셨던가요? 두 분이.
◆ 원희룡> 지난번 경선 때도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후보의 경쟁 관계에서 제가 홍준표 후보를 얼마나 그때 때렸습니까? 하지만 우리가 경선이 끝나고 나서는 저희는 같이 통화도 하고 서로 만나기도 하고 또 제가 국토부 장관하면서는 우리 홍준표 대구시장님 정말 미운 사람 떡 준다, 이런 게 아니라 정말 그 홍준표 시장님의 열정과 추진력을 알기 때문에 제가 정말 성심성의를 다해서 도와드렸습니다. 그것을 알기 때문에 우리는 싸워도 칼로 물 베기처럼 다음 날은 바로 화해하고 더 큰 위협에 대해서 정말 서로 어깨 걸고 목숨을 함께 던질 수 있는 그런 게 동지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아니, 이렇게 사이가 별로 안 좋으셨던 원 후보도 따뜻하게 안아주시는데 왜 한동훈 장관, 한동훈 후보는 그렇게 안 만나주시는 거예요?
◆ 원희룡> 그러니까 동지의식을 그건 풀어야 되는 거고요. 그러면 지금 당대표 하겠다면 우리 홍준표 대표하고 척지고 이런 상태로 당대표 할 수 있겠습니까? 먼저 다가가서 풀어야 됩니다. 지금이라도 다가가서 풀고 당대표를 하더라도 해야 됩니다.
◇ 김현정> 어떻게 더 다가가요? 지금 만나겠다고 요청도 한동훈 장관이 먼저 한 모양이던데.
◆ 원희룡> 아니, 그것도 누구, 홍준표 시장을 배신하고 간 사람들을 시켜가지고 전화로 틱틱 거려가지고 이거 무슨 검찰에서 소환하듯이 아니면 우리 총선 때 급하니까 무조건 안 따지고 다 도와주던 그런 거랑 상황이 다릅니다. 저기요, 저도 홍준표 시장님 이번에 면담 성사시키기 위해서 저도 여러 번 전화 드렸고 물밑에서 정말 그렇게 밀사들도 보내고 또 옛날에 도와드렸던 그런 과거도 다 이렇게 상기시키고 하면서 정말 지극정성을 다해서 찾아가 토끼 한 마리 잡을 때도 온갖 정성을 다하고 우리 울고 있는 어린아이 마음 하나 얻기 위해서도 몸을 낮추고 정성을 다해야 되는 겁니다. 세상 그리고 사람 마음 얻는 거 그리고 이렇게 섭섭한 사람 마음을 달래고 불안해하는 사람들 마음들을 우리가 안심시키는 거 쉽지 않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나경원 후보하고 잘 협력해서 힘 합쳐 가라, 그런 조언도 하셨던데 경쟁자 사이인데 힘을 합치는 게 어떤 의미이실까 궁금하더라고요.
◆ 원희룡> 그거는 저희 당사자들한테 맡겨놓은 얘기일 테고요. 저희가 그걸 곰곰히 새기면서 앞으로 그 정말 우리 당의 단합과 우리 당이 하나가 돼서 이 거대 야당의 폭주와 이 탄핵 추진을 막아내고 지금 떨어진 지지율과 국정 동력을 회복시키고 윤석열 정부, 지금 여러 가지 부족하지만 반드시 우리 국민들에게 했던 공약 실천해서 책임지고 정권 재창출할 수 있도록 저는 누구와도 손잡겠습니다. 우리 한동훈 장관과도 얼마든지 협력하고 원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 김현정> 연대의 가능성도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물론 지금은 다 열심히 각각 뛰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앞서가는 한 사람을 다른 한 사람이 밀어주는 형태의 연대, 이런 가능성도 열어두세요?
◆ 원희룡> 그것은 옆에서 관전하는 사람들의 입장이고요. 저는 우리 당을 구하고 그 나라를 이끌어가는 집권여당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저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것처럼 어떤 길에 대해서도 열려 있습니다.
◇ 김현정> 어떤 것에 대해서도 열려 있다. 그런데 말이죠. 원 후보께서 최근에 하신 발언 중에 한 후보를 굉장히 매섭게 비판한 발언이 뭐냐면 사법정의가 지연됐다. 지난 2년간의 법무부는 뭘 했느냐. 왜 이재명 대표를 감옥에 넣지 못했냐. 그거 내가 하겠다, 이런 말씀하셨잖아요.
◆ 원희룡> 제가 재판을 할 수는 없지만요. 법무행정 그리고 법원행정처가 과연 재판을 눈치 보고 지연시키는지 이런 걸 감시를 해서 재판이 지연되지 않도록 하고요. 그렇게 하면 이재명 대표 대선 출마 할 수나 있겠습니까?
◇ 김현정> 그런데 다른 후보들은 또 원 후보님에 대해서 공격하는 부분이 뭐냐면 이재명 대표하고 총선에서 싸워서 지지 않았느냐. 그런데 어떻게 이재명 대표가 연임하게 되면 상대가 될 텐데 어떻게 싸울 것이냐,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 원희룡> 대선 때 대장동 사건이 국민적인 그러한 인식이 돼서 결국 이재명 당시 후보가 대선 떨어진 게 저 때문입니다. 그게 1퍼센트인지 10퍼센트인지 모르지만 대선 이겨서 정권 창출 했으면 거기서 큰 승리를 한 거지 저는 누가 가도 될 수 없는 것을 알면서 가서 이재명 대표를 사법 심판이 너무 지연되고 있기 때문에 총선에서 정치적인 심판을 하기 위해서 저는 희생을 각오해서 갔던 겁니다.
◇ 김현정> 인천으로.
◆ 원희룡> 나경원 대표도 거기에서 나왔다면 결과가 어땠을지 그렇게 남의 입장이 돼서 생각하는 그런 더 넓은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에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윤상현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참석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김현정> 그 어려운 곳으로 갔던 건 생각 안 하고 진 것만 생각하느냐, 그런 지적이신 것 같아요.
◆ 원희룡> 지도자는 남의 입장을 역지사지할 수 있는 그런 넓은 마음을 가져야 된다는 게 저의 철학입니다.
◇ 김현정> 그나저나 저는 당대표 후보 원희룡을 넘어서 정치인 원희룡의 목표가 궁금한데 2027년 대선은 출마하시는 거죠?
◆ 원희룡> 저는 국가운영을 언제 맡아도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제 자신을 계속 준비해 온 사람입니다. 그게 부족해서 아직은 대통령 경선 두 번 나가서 두 번 다 패배를 했지만 저는 국민의 선택과 안심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김현정> 이것은 출마를 마다하지 않겠다. 그 목표는 늘 있다, 이렇게 해석해도 됩니까?
◆ 원희룡> 늘 준비하고 있는데 그것은 정말 하늘이 열어줘야 하는 거고요. 국민이 불러내야 이루어지는 거지 자기가 나서서 급하게 그렇게 자기가 나서서 한다고 되는 거 아닙니다. 정치는 짧고 인생은 긴 거고요. 그래서 인간관계에서의 어떤 지혜, 우리 삶의 경험, 이런 것들이 정말 담겨 있는 그런 정치를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요. 당원들의 신뢰는 영원하고 인기는 순간일 수 있다. 이게 제가 25년간 그리고 정치를 하고 60년간 인생을 살아오면서 얻은 교훈이자 지혜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원희룡 후보님,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리고 지금도 그러니까 부산으로 내려가시는 길인 거죠?
◆ 원희룡> 가는 중입니다.
◇ 김현정> 그래서 오늘 스튜디오에는 함께하지 못했는데 부산 잘 다녀오시고요. 다음번에는 스튜디오로 모시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원희룡>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국민의힘 원희룡 당대표 후보였습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