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국가정원 전경. 순천시 제공 ▶ 글 싣는 순서 |
①순천시, 국내·외 도시 위상 높였다…'K-디즈니' 구현 과제 (계속) |
이제 막 반환점을 돈 민선8기 전남 순천시는 어떤 가치와 잠재력을 가진 도시인지를 국내·외에 알리며 도시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2023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린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는 에버랜드를 제친 전국 1위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문화체육부 산하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해 전국 2752개 주요 관광지 입장객을 분석한 결과 순천만국가정원,순천만습지(778만 1426명)가 에버랜드(588만 1640명)를 넘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은 관광지로 집계됐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치르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달 21일 로컬 콘텐츠 페스타 개막식에서 순천을 언급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 시장은 "'정원도시 서울'을 구상하고 있는데 벤치마킹을 해야 할 장소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다"며 "서울도 정신차리지 않으면 지방에 추월당하겠구나 생각했다"고 평했다.
'글로벌 생태도시'로 국제적인 위상도 한층 높아졌다.
노관규 시장은 2024카타르 도하 AIPH 총회에 참석해 정원박람회 성공사례를 공유했는가 하면, 2024제주포럼에서는 기초자치단체장으로 유일하게 초청돼 도시의 글로벌 전략을 발표했다.
무손다 뭄바 람사르 사무총장은 올 4월 전세계 습지도시 중 가장 먼저 순천을 방문해 습지도시 사례 공유를 위한 제15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에 공식 초청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기업 유치에도 눈에띄는 성과를 내며, 지역소멸에 대응하고 있다.
민선 8기에 들어 1조 2천억 원의 투자유치와 1300여 명의 고용 창출이라는 눈부신 성과를 달성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발사체 제작센터, 롯데케미칼 삼박LFT 컴파운딩 생산공장이 착공했고, 5월에는 한화오션에코텍과 투자액 3천억 원, 고용인원 530명(협력사 포함)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투자유치 단계부터 사후관리까지 기업에 대한 종합지원으로 포라이즌(구 승주CC) 프리미엄 관광레저타운 조성을 위한 인허가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하며 '머무는 순천'을 위한 복합문화공간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밖에 지난해 12월 문을 연 전남 제1호 달빛어린이병원, 전국 최초 공공보건의료재단 설립 등 지방공공의료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며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복지사업을 펼쳤던 점도 민선 8기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순천만국가정원에 들어선 두다다쿵 캐릭터. 순천시 제공 앞으로 2년은 생태적 기반 위에 문화콘텐츠를 입힌 'K-디즈니 순천'을 목표로 새로운 형태의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는 구상이다.
애니메이션 뿐만 아니라 영화, 웹툰 등 K-디즈니로 대표되는 문화콘텐츠 산업을 정원과 결합시켜, 고부가가치 산업을 통해 젊은이들을 위한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순천시로 이전을 추진하는 문화콘텐츠 관련 기업은 35곳으로, 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본사 이전이나 지사 설립 이런 절차를 마무리하고 기업이 만든 캐릭터나 상품을 전시·판매·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시내 곳곳에 조성할 방침이다.
노 시장은 최근 방문한 프랑스 안시에서 대한민국 대표 웹툰 기업 '케나즈', 프랑스 콘텐츠 기업인 '오노'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두 회사의 합작법인인 '오노 코리아' 지사를 순천에 설립하기로 협의했다.
이들은 순천에 웹툰 캠퍼스를 조성해 국내외 인력을 교류하고 한·프 공동 IP(지적재산권)개발 등과 같은 글로벌 프로젝트를 공동 수행하기로 했다.
특히 이달 20일 발표된 지방시대위원회의 제1차 기회발전특구로서 문화콘텐츠 분야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되면서 'K-디즈니 순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노관규 순천시장이 지난 6월 11일 프랑스 안시에서 업무협약 체결 후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순천시 제공 이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폐기물 처리시설 건립과 의과대학 유치를 둘러싼 갈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순천시는 순천만국가정원 옆 '연향들'을 최적후보지로 결정 고시하는 과정에서 소통 부재와 일방통행식 행정으로 주민들과 갈등이 있어왔다.
여기에 전남도가 지난달 실시한 '순천시 신규 생활폐기물처리시설 입지 선정계획 관련 감사'에 따르면 입지선정위원회의 후보지 비교 평가에서 최적후보지 순위가 바뀔 정도의 배점상의 오류가 확인됐다. 주민들은 행정소송에 형사고발까지 진행하면서, 폐기물 처리시설을 둘러싼 대립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아울러 동부권의 열악한 의료 인프라를 해소하기 위한 순천대학교 의대유치도 빼놓을 수 없는 현안이다. 특히 전남도가 주도하는 국립 의과대학 공모에 순천시와 순천대학교가 불응한 가운데, 순천대 의대 유치를 위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지역민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순천시체육회의 전남도 의대공모 반대 기자회견. 박사라 기자 노관규 시장은 의대 유치에 대해서 "전남도의 의대 공모는 권위주의 시대 사고로 행정편의주의식 밀어붙이기식"이라며 "의대 공모를 철회하고 정부에 동부권 의과대학과 서부권 공공의대를 요구하는 게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노 시장은 지난 2년을 돌아보면서 "마치 10년을 보낸 것처럼 쉽지 않은 2년이었지만 대한민국과 세계 속에서 높아진 순천의 위상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며 "작은 도시 순천이 지역의 혼을 담은 도시발전 전략으로 정부의 신뢰와 기업의 인정을 받아 여러 현안을 해결하고 기업 투자유치를 이끌어 내는 등 생태가 경제를 견인함을 증명했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