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아리셀 화재 희생자 유가족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협의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정성욱 기자화성 아리셀 화재 사고 닷새째인 28일 희생자 유족들이 협의회를 구성하고 본격 대응에 나섰다.
이날 오후 4시 30분쯤 화성시청 추모 분향소 앞에 선 유족 협의회는 "유족들이 오늘 협의회를 구성하고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협의회에는 이번 사고 희생자 23명 중 한국인 3명, 중국인 14명 등 17명의 유가족 70여명이 참여했다. 나머지 희생자 6명의 유족은 사고 초기부터 연락이 닿지 않았거나 이미 장례를 치른 것으로 파악됐다.
협의회 관계자는 "개인정보 문제 때문에 다른 희생자 유족과 연락이 안 됐는데, 함께 하고자 한다면 협의회에 연락을 줬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협의회는 박순관 대표를 비롯한 아리셀 측이 진정성 없는 일방적인 사과만 했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 유가족에게 개인적으로 접근하는 등 사태를 무마하려 했다고도 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어제 아리셀 대표나 본부장은 진정성 있는 내용 없이 찾아와 생색내기용 사과를 했다"라며 "우리 유가족들은 분노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렇게 유가족들이 모였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부 유족들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해 사죄하고 정리하려는 의도도 있었다"라고 짚었다.
유족 측은 인권단체와 법률가 등 20여명 규모로 구성된 시민대책위원회와 함께 아리셀 화재 사고를 규명하겠다고도 했다. 대책위에는 민주노총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노동인권 실현을 위한 노무사 모임 관련자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회는 진상규명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당장 장례 절차를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협의회 관계자는 "아리셀 측은 국민을 상대로 사죄할 게 아니라 유가족을 먼저 찾아와서 진정성 있는 내용을 사과를 해야 한다"며 "협의회의 활동 계획은 추후 다시 알리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