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맨홀 역류 모습.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제주에 최대 360㎜의 폭우가 쏟아지고 강풍이 불면서 곳곳에 피해가 잇따랐다.
30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29일)부터 현재까지 내린 비는 한라산 진달래밭 364.5㎜, 삼각봉 359㎜, 한라산남벽 273.5㎜, 중산간인 한남과 가시리는 각각 234.5㎜, 202㎜다.
이밖에 서귀포 183㎜, 성산 152.6㎜, 고산 52.3㎜, 제주 42㎜ 등을 기록했다.
바람도 태풍 수준으로 매우 강하게 불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하루 최대순간풍속은 한라산 삼각봉 초속 28.3m, 제주국제공항 24.7m, 제주 23.8m, 어리목 23.3m 등으로 나타났다.
현재 제주 전역에 내려졌던 강풍특보와 호우특보는 모두 해제됐으나 오는 2일까지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 50~100㎜, 산지 등 많은 곳은 150㎜ 이상이다.
특히 1일 늦은 밤부터 모레 오전 사이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내리겠다.
강풍에 가로수가 쓰러졌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궂은 날씨로 한라산 입산은 전면 통제됐다. 아울러 한때 제주공항에 강한 바람이 불면서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 18편이 결항하고, 80편이 지연 운항했다. 현재 차츰 정상화하고 있다.
이틀간 제주에 태풍 수준의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저수지 범람 창고 침수, 집 앞 도로 역류, 도로 물 범람, 맨홀 역류, 주택 침수, 나무 쓰러짐, 아파트 외벽 떨어짐 등 52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실제로 이날 오후 3시 18분쯤 제주시 삼도이동 한 가로수가 강풍에 쓰러져 소방 당국이 안전 조치를 했다. 또 이날 오전 8시쯤 제주시 이도2동 한 건물 지하주차장이 침수돼 물을 빼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정체전선과 발달한 저기압의 강한 남풍에 동반된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천둥과 번개, 돌풍을 동반한 매우 강한 비가 내리겠다"며 비 피해가 없도록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