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양민혁. 노컷뉴스고교생 K리거 양민혁(강원FC)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복수 구단의 관심을 받는 소감을 전했다.
강원은 3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1대0으로 제압했다. 후반 26분 외국인 공격수 야고가 결승골을 터뜨려 강원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선발 출전해 풀 타임을 소화한 양민혁은 비록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경기 후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최근 EPL 진출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김병지 강원 대표이사는 지난 27일 강원 구단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2~3개의 빅클럽과 최근 한국 선수들을 자주 데려가는 팀에서도 연락이 왔다"면서 "맨체스터 시티, 스완지 시티 등이 (양민혁에게)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양민혁의 에이전트 김동완 아레스 스포츠 대표도 "프리미어리그 빅6 클럽 중 하나다. 프리미어리그 상위권에 계속 진입하는 팀이다"라면서 "해당 구단과 선수 측 모두 7월 내로 협상이 마무리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릉제일고 재학 중인 양민혁은 2024년 준프로 계약으로 데뷔했다. 학교와 훈련, 경기장을 오가면서도 K리그1 20경기 5골 3도움으로 맹활약 중이다. 최근에는 정식 프로 계약까지 체결했다.
K리그 입성 후 불과 4개월 만에 EPL 복수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양민혁은 "기쁘게 생각하지만, 아직 이뤄진 일이 아니기 때문에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짧은 기간 내 자신의 장점을 어필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서는 "풀백과 미드필더에서 이타적인 플레이가 잘 나오고 있고, 내가 개인 드리블로 돌파하는 것도 잘 나오고 있어서 장점이 부각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원 양민혁. 한국프로축구연맹시즌 초 강원 윤정환 감독은 양민혁이 풀 타임을 뛸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양민혁은 이날 경기에서도 풀 타임을 소화하며 탄탄한 체력을 뽐냈다.
양민혁은 "쉬는 것과 먹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면서 "연전을 치르다 보니까 힘든 부분도 있지만, 이제 주중 경기가 없어서 휴식을 잘 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어린 나이에 많은 관심을 받아 들뜰 수 있는 양민혁에게 윤 감독은 어떤 조언을 했을까. 그는 "감독님과 이적설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다"면서 "일단 강원에서 보여줄 활약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플레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많은 관심에 대한 부담에 대해서는 "딱히 부담을 느끼지 않고, 최대한 더 잘 준비해서 보답해야겠다는 생각만 한다"면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기분은 좋지만, 막중한 책임감이 생긴다"면서 "행동이나 작은 부분까지 신경 쓰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아직 고등학생인 양민혁은 학교에서도 친구들에게 이적설에 대한 많은 질문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아직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게 없어서 대답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재진에게 EPL 구단 중 원하는 팀이 있냐는 질문을 받은 양민혁은 "아직 EPL을 본격적으로 보지 않고, K리그를 많이 봐서 아는 팀이 별로 없다"고 답했다.
이에 취채진이 행선지를 추측하기 위해 양민혁에게 좋아하는 색깔을 묻자 "초록색"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EPL 구단 중 엠블럼에 초록색을 사용하는 구단은 없어 양민혁의 행선지를 추측하는 데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