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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훨훨' 나는 K-문학…수상·후보작 쏟아내는 이유



책/학술

    해외에서 '훨훨' 나는 K-문학…수상·후보작 쏟아내는 이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서울국제도서전에서 관람객들이 책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서울국제도서전에서 관람객들이 책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K-문학이 변방에서 글로벌 중심 문학으로 이동하고 있다. 김혜순 시인의 시집 '날개 환상통'이 미국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NBCC 어워즈)을 수상하고 창비X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 소설상 대상작인 박소영 작가의 '스노볼'은 출간과 동시에 미국 뉴욕타임즈(NYT)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올해 상반기에만 3개 작품이 국제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5개 작품이 수상 후보에 올랐다.

    김혜순 시인을 비롯해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가 프랑스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을, 황보름의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가 일본서점대상을 수상했다.    

    프랑스 앙굴렘 만화축제 공식 경쟁후보로 선정된 마영신 '엄마들'이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김숨의 '떠도는 땅'이 같은 상 1차 후보에, 황석영의 '철도원 삼대'가 영국 부커상 국제상 최종후보에 들었다. 임성순의 '컨설턴트'는 영어권 대표 추리문학상인인 영국 대거상 최종후보에 올라 오는 4일 수상작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K-문학의 연이은 흥행에는 영국 부커상 입후보가 결정적이었다. 2016년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인터내셔널부문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되며 2024년 현재까지 모두 7개의 작품이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2022년부터는 정보라 '저주토끼', 천명관 '고래', 황석영 '철도원 삼대'가 3년 연속 최종 후보에 오르며 해외 문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영어권 문학을 중심으로 한 국제적인 문학상으로 번역 작품을 대상으로 한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은 진입로가 좁은 만큼 한국문학의 작품성과 저력을 보여주는 예다.

    과거부터 한국의 서정성이 번역이라는 한계를 만나 해외 독자들에게 충분하게 전달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특히 문학 작품 번역은 단순히 언어를 변환하는 것을 넘어 문화적 뉘앙스와 작품의 정서를 충실해 전달해야 한다. 번역의 질이 높아질수록 한국문학이 해외 독자와 만날 가능성도 높아졌다.

    문학계와 출판계의 바람으로 2001년 출범한 한국문학번역원은 번역을 통해 한국의 문학과 문화를 전파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특히 뛰어난 번역가를 발굴하고 우수한 작품을 체계적으로 번역 지원하는 동시에 번역아카데미를 통해 번역가 양성, 역량 강화에도 힘써오면서 출판·문학계의 러브콜도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1·2분기) 해외출판사 번역출판지원사업 신청건수는 160건에 달했다. 하반기 신청까지 완료되면 작년 신청 수인 281건을 훌쩍 넘을 전망이다. 첫 번역지원사업이 시작된 2014년 13건에 비해 올해 상반기에만 10배가 넘는 신청 건수다.

    출판·문학계에서는 K-콘텐츠 인기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고 권위의 국제문학상 입후보 수상작을 배출한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해외 출간 수요 등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본다.

    번역원 관계자는 "한국문학 작품이 해외 주요 문학상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더 이상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영국 매체 가디언즈(Gurdians)가 언급했듯이 한국문학은 K-문화를 견인하는 하나의 축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번역아카데미를 통해 양질의 번역가를 양성하고 출간지원을 통해 우수한 문학 작품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게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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