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2024 서울국제도서전'이 개막한 가운데 대한출판문화협회 윤철호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출협 제공 국내 최대 책 축제 '2024 서울국제도서전'이 26일 개막한 가운데, 정부의 출판 정책을 비판하는 출판인들의 침묵 시위가 열렸지만 별다른 충돌 없이 개막식이 진행됐다.
26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서울국제도서전은 국내외 출판계와 출판인들, 작가와 독자들이 대거 참가하는 국내 최대 규모 도서전이다.
이날 개막식에는 주최자인 대한출판문화협회의 윤철호 회장을 비롯해 전재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위원, 조국혁신당 김재원 위원 등 국회의원과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참석했다.
외빈으로는 도서전 주빈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미 알사드한 주한사우디아라비아 대사, 사우디아라비아 문학출판번역위원회 모하마드 알완 대표, 스포트라이트 컨트리인 오만의 자카리야 하메드 힐랄 알 사아디 주한오만대사, 노르웨이의 안네 카리 한센 오빈 주한노르웨이대사 등이 참석했다.
환영사에서 윤철호 출협 회장은 "문화는 창조하고 향유하는 사람들의 자주적인 노력으로 발전해 왔다"며 "출판인들의 노력이 더욱 필요하게 된 이 상황이 출판문화와 도서전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전재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위원장은 "출판인들의 목소리를 경청하여 출판문화가 발전할 수 있도록 국회에서 힘쓰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위원과 조국혁신당 김재원 위원도 출판문화 발전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2024 서울국제도서전'이 개막한 가운데 내외빈들이 개막을 알리는 종이비행기 날리기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출협 제공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식에서 주빈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전통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출협 제공
이날 개막식은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축하 세레모니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전통공연단이 노래와 악기 연주로 흥을 돋우었다.
뒤이어 주빈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주빈국관 개막식과 스포트라이트 컨트리 오만과 노르웨이관의 개막식이 열렸다.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2024 서울국제도서전'이 개막식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전병극 제1차관이 축사를 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출판문화협회의 임직원들이 정부에 항의하는 침묵 시위를 벌이고 있다. 출협 제공
김민수 기자
이날 대한출판문화협회 임직원들은 축사에 나선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의 축사가 시작되자 정부의 출판 정책에 항의하는 어깨띠를 두르고 단상 앞에서 침묵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도서전 보조금 성격과 수익금 환수 방침을 두고 출협과 갈등을 빚은 박보균 전 문체부 장관에 이어 현 유인촌 장관까지 1년 넘게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매년 약 7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원해왔던 문체부는 올해 지원을 중단했다.
박 전 장관은 당시 '출판 카르텔'을 언급하며 윤철호 출협 회장 등 임원들과 출협을 대상으로 감사를 벌였고, 출협은 정부의 출판 정책이 왜곡됐다며 박 장관의 해임을 요구하는 등 파행을 빚었다.
출협 임직원들은 '책 버리는 대통령 책문화 죽는다', '검찰식 문화행정 책문화 죽는다', '문체부가 등돌린 도서전 독자들이 살립니다' 등의 문구가 달린 어깨띠를 두르고 침묵 항의에 나섰다.
한편, 한국과 세계를 책으로 연결하는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은 30일까지 닷새 동안 코엑스 C홀과 D1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