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2년 6월 29일(현지시간) 나토 정상회의 참석 전 도어스테핑(약식 질의응답)을 갖고 있다. 대통령실 캡처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8~11일 미국 하와이와 워싱턴DC를 방문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부를 방문한다. 대한민국 정상이 나토 정상회의에 3년 연속 참석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회의를 통해 글로벌 중추 국가 위상을 제고하고,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에 대응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발신한다는 계획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5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 부부는 '2024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7월 10일부터 11일까지 워싱턴DC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건 3년 연속으로, 대한민국 정상으로는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워싱턴DC 도착일인 10일 체코·스웨덴·핀란드·노르웨이 등 5개 이상의 나토 회원국과 연쇄 양자 회담을 갖고 양자 간 현안과 지역 및 국제정세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10일 저녁에는 정상회의 개최국인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주최하는 친교 만찬에 참석한다.
11일 오전에는 나토의 인도·태평양 4개국 파트너(IP4)인 우리나라·일본·호주·뉴질랜드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에는 나토 퍼블릭 포럼에 참석해 인도·태평양 세션의 단독 연사로 나선다. 나토 퍼블릭 포럼에 우리나라 대통령이 연사로 참석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김 차장은 "올해는 나토 창설 75주년으로 나토 출범을 선언한 워싱턴DC에서 나토 정상회의를 갖는다는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며 "이번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통해 자유, 인권, 법치 가치에 대한 나토 연대를 강화하고 국제사회 자유 평화 번영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 위상을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3년째 지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의 자유와 평화를 회복하기 위한 지원 의지를 재확인할 것"이라며 "나토와 인태 IP4의 협력을 제도화하고, 사이버안보 및 방산 분야에 공조 강화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尹, 美 인도·태평양사령부 방문 예정
지난 2023년 7월 10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리투아니아 NATO 정상회의 참석 및 폴란드 공식방문을 위해 출국하고 있다. 대통령실 캡처
나토 정상회의 참석 전 윤 대통령은 8~9일 미국 호놀룰루를 방문하는 일정도 갖는다.
8일 오후에는 6·25전쟁 참전용사가 안장된 미국 태평양국립묘지를 방문해 헌화하고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9일 오전에는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를 찾아 인도태평양사령관으로부터 군사·안보 브리핑을 받은 후 사령부의 장병들을 격려한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의 인태사령부 방문은 한미동맹의 굳건한 결속을 과시하고, 인태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한미동맹을 한단계 제고할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핵심 컨셉은 글로벌 공조를 통한 우리 안보 강화"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나토 정상회의 일정과 호놀룰루 방문을 아우르는 핵심 콘셉트는 글로벌 공조를 통한 우리 안보의 강화"라며 "이러한 연대를 바탕으로 안보 협력의 지평을 넓히고 기술 선진국들과의 경제·안보 협력도 함께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러 군사 협력과 관련해 "이번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뉴질랜드, 호주, 일본, 한국 정상 등이 있을 자리가 계획돼 있다"며 "러시아, 북한 군사 협력에 대해서 공동의 메시지를 나토 30여 개 동맹국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인도 태평양 차원에서도 발신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