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깜짝 승리에 기뻐하는 극좌 정당 대표 장뤼크 멜랑숑. 연합뉴스프랑스 총선 결선에서 좌파연합 '신민중전선(NFP)'이 승리,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당을 포함한 범여권은 2위에 그쳤고, 이번 총선 내내 돌풍을 일으키던 극우 '국민연합(RN)'은 3위로 밀려났다.
돌풍 일으키던 극우, 좌파연합에 저지돼
7일(현지시간) 프랑스24 등에 따르면 이날 총선 결선투표 직후 입소스 탈란이 진행한 출구조사 결과 하원 전체 577석 중 신민중전선이 177~192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돼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집권당 '르네상스'가 포함된 범여권 '앙상블'이 152~158석을 얻어 2위를 차지할 걸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달 1차 투표에서 선두였던 국민연합은 예상 의석이 138~145석에 그쳐 3위로 밀려났다.
4위는 공산당과 사민당 등 다른 좌파 계열 정당들로 63~67석을 얻을 걸로 전망됐다.
이로써 이번 총선 내내 돌풍을 일으키던 극우의 집권은 무산됐다.
마린 르펜 RN 총재는 그러나 "우리의 승리는 늦춰졌을 뿐"이라며 "마크롱 대통령과 극좌의 부자연스러운 동맹이 아니었다면 RN이 절대 과반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린 르펜 RN 총재. 연합뉴스절대 다수 없는 의회…총리 선출 두고 잡음 불가피
마크롱 대통령과 집권당으로선 일단 극우 돌진을 막긴 했지만, 어떤 정당도 절대 다수 289석을 차지하지 못하면서 향후 총리 선출 등을 두고 혼란이 예상된다.
당장 가브리엘 아탈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과반 확보 실패 책임을 지고 이튿날(8일)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아탈 총리는 교육부 장관이던 올해 1월 마크롱 대통령에 의해 최연소 총리로 발탁된 바 있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의 사임 수락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총선은 마크롱 대통령이 RN의 승리 예측에 지난달 9일 의회를 전격 해산하면서 치러진 것이다.
프랑스 대통령이 의회 해산권을 행사해 조기 총선을 치른 건 자크 시라크 대통령 시절인 1997년 이후 27년 만이다.
마크롱 대통령.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