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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총파업 나선 삼성전자 노조 "무조건 생산 차질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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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상 첫 총파업 나선 삼성전자 노조 "무조건 생산 차질 생겨"

    전삼노 "사측, 대책 가져온다면 총파업, 당장이라고 끝낼 수 있어"
    "사측 입장 따라 총파업 계속 진행할 수도…모든 부분 열어 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8일 경기 화성사업장 H1 정문 앞에서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유준상 인턴기자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8일 경기 화성사업장 H1 정문 앞에서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유준상 인턴기자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8일부터 사흘간 사상 첫 총파업에 돌입했다. 총파업 첫날 전삼노가 진행한 집회 현장에서는 6천명이 넘는 인원이 집결했다.

    노조 측은 "총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있을 것"이라며 당초 예고한 1차 총파업 사흘이 아닌 무기한 총파업을 이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사측의 입장 선회를 촉구했다.

    "설비·제조·개발 직군서 5천명 이상 참여…생산 차질 무조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8일 경기 화성사업장 H1 정문 앞에서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유준상 인턴기자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8일 경기 화성사업장 H1 정문 앞에서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유준상 인턴기자
    전삼노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H1 정문 앞에서 총파업 결의 대회를 진행했다. 노조에 따르면 현장에는 기흥, 평택, 천안, 온양, 구미, 광주사업장 등의 조합원 6540명(노조 추산)이 참석했으며, 설비·제조·개발(공정) 직군에서만 5211명이 참가했다.

    전삼노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조합원수가 3만657명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삼성전자 전체 직원(지난해 12월 31일 기준 12만 4804명)의 24.5% 수준이다.

    전삼노는 "예상했던 총파업 인원(5천명)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참가했다"며 "특히 설비·제조·개발(공정) 직군에서만 5천명 이상의 인원이 (총파업 현장에) 왔으니 생산 차질은 무조건 달성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가 오는 10일까지 사흘간 총파업을 할 예정인데 이 기간 노사 협상이 전향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11일 이후에 무기한 총파업을 진행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전삼노 이현국 부위원장은 "원래는 (1차 총파업을) 수요일(10일)까지 진행하고 목요일과 금요일은 (현장에) 복귀한 후 사측이 반응이 없으면 다음주 월요일(15일)부터 5일간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사측이 전혀 반응하지 않는다면 (이런 계획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고, 손현목 위원장은 "이번주부터 (총파업이) 쭉 갈수도 있고 모든 부분을 다 열어놨다"고 말했다.

    손 위원장은 "사측에서 대책을 가져온다면 (총파업은) 내일이라도 당장 끝낼 수 있다"며 "아니면 (노조가 예고한) 사흘 후에도 (총파업이) 쭉 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회사 적자면 돈 못 받는 게 당연하지만 現제도는 문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8일 경기 화성사업장 H1 정문 앞에서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유준상 인턴기자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8일 경기 화성사업장 H1 정문 앞에서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유준상 인턴기자
    비가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우비를 입고 총파업 결의 대회에 참석한 삼성전자 직원들도 유급휴가 확대와 성과급 지급 기준 개선 등을 통한 직원들의 사기 진작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삼성전자 천안사업장에서 엔지니어로 일 하고 있는 이우람(40)씨는 "회사에 적자가 많으면 직원들이 돈을 못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노동자는 일을 한 만큼 월급을 받는데 임원들은 자기들끼리 배부르고 직원들을 나 몰라라 하는 것은 문제"라며 "언제부터인가 회사가 직원들의 성과는 무시하고 자기들 성과만 부풀리는 부분이 많았는데 그 부분이 좀 깨졌으면 해서 오늘 참여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10년 전 만에도 오후 8시 전에는 퇴근을 못했는데 지금은 퇴근을 하고 싶다"며 "그만큼 사기가 다 떨어졌고, 패기도 없고, 잘 될 것이라는 희망이 없는데 이번 기회(총파업을 통한 제도 개선)을 통해 이런 부분들이 회복되었으면 좋겠다"며 "삼성은 예전처럼 앞으로도 제일 잘 나갈 수 있는 기업인데 경영진들이 (직원들의 사기를) 저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평택사업장에서 일하고 있는 송현영(38)씨도 "회사는 엔지니어들에게 (업무를) 정확하게 숙지하고 데이터를 이야기하라고 하는데 정작 경영진들은 중요한 일에서 정확한 데이터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직원들도 정당하게 요구를 해야 하고, 정확한 이야기들이 전달되어야 직원들의 불만도 수그러들고 수긍을 할 것인데 사측이 리를 외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평택사업장에서 설비엔지니어로 일하는 홍 모(27)씨는 "직원들에게 적자라고 이야기를 해 놓고 임원들에게 4천억원에 다까운 성과급이 지급되었다고 들었고, 휴가 제도는 개선을 해준다고 하고 말을 뒤집는 모습을 보면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성과급 산정 기준을 투명화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노조는 사측에 전 조합원에 대한 높은 임금 인상률 적용, 유급휴가 약속 이행, 경제적 부가가치(EVA) 기준으로 지급하는 초과이익성과급(OPI) 기준 개선, 파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임금 손실에 대한 보상 등을 요구했다.

    지난 1월부터 사측과 교섭을 벌여온 전삼노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의 조정 중지 결정,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하고 지난 5월 29일 사상 처음 파업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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