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 TMZ가 공개한 총격범의 모습. 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피격한 용의자를 현지 경찰이 사건 발생 30분 전에 발견한 정황이 포착됐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지역 방송인 WPXI는 피격 사건 발생 약 26분 전인 13일(현지시간) 오후 5시 45분쯤 지역 응급 구조대원 한 명이 지붕 위에 있는 수상한 남성을 발견하고 경찰에 알렸다고 수사기관 관계자들을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구조대원은 경찰에 신고하면서 이 수상한 남성의 사진도 찍은 것으로 파악했다. 나중에 이 수상한 남성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총격을 가한 토머스 매슈 크룩스(20)로 밝혀졌다. 현지 경찰이 용의자의 수상한 거동을 사건 발생 26분 전에 이미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경호 실패에 따른 책임론은 더 가열될 전망이다.
미국 의회와 국토안보부는 이번 사태를 전례없는 경호 실패로 규정하고 보안을 책임진 비밀경호국(SS)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비밀경호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때 연방수사국(FBI), 현지 경찰을 끌어들여 경호를 조직했으나 제대로 공조하지 못했다는 의혹을 사기도 한다.
CNN은 전날 현지 경찰이 수상한 거동에 대한 신고를 받은 뒤 지붕에 올라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용의자가 경찰을 향해 총을 겨누자 이를 피하기 위해 지붕에서 손을 뗐고 용의자는 곧바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총격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경호 과정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 의회에서는 하원 감독위원회를 비롯한 3개 위원회가 이번 사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킴벌리 치틀 비밀경호국 국장은 오는 22일 하원에 출석해 경호 실패와 관련한 증언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