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경기도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회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윤상현,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대화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에 출마한 한동훈 당 대표 후보는 18일 "신중하지 못했던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CBS에서 열린 후보자 간 토론회에서 나경원 후보를 겨냥해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를 요청했다"고 폭로한 발언을 사과한 것이다.
한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어제 '공소취소 부탁 거절 발언'은 '왜 법무부장관이 이재명 대표를 구속 못했느냐'는 반복된 질문에 아무리 법무부장관이지만 개별사건에 개입할 수 없다는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예시로서 나온 사전에 준비되지 않은 말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은 공수처법 등 악법을 막는 과정에서 우리 당을 위해 나서다가 생긴 일이었다"며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고생하는 분들을 폄훼하려는 생각이 아니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한 후보가 나 후보를 겨냥한 발언에 등장하는 '패스트트랙'은 2019년 민주당 등 당시 여권이 공수처법과 연동형비례제 도입 관련 법안을 패키지로 묶어 제1야당이었던 자유한국당을 배제한 채 처리하는 과정에서 충돌한 사건을 의미한다. 당시 민주당의 패스트트랙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국회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였던 나 후보 등이 해당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한 후보는 자신의 전날 발언으로 나 후보뿐 아니라,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철규‧윤한홍‧김정재 의원 등이 격하게 반발하자 사과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당 대표가 되면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 재판에 대한 법률적 지원을 강화하고, 여야의 대승적 재발 방지 약속 및 상호 처벌불원 방안도 검토, 추진하겠다"며 "당을 위해 헌신했던 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함께, 용기 내어 싸웠던 분들의 피해가 없도록 노력하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