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정부의 의과대학 입학정원 증원에 반대하는 과정에서 전공의들에게 집단행동을 부추긴 혐의로 고발된 대한의사협회 김택우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20일 오후 김택우 전 의협 비대위원장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이번이 네 번째 소환이다.
앞서 2월 보건복지부는 김 전 비대위원장과 임현택 의협 회장(당시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등이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을 교사하고 방조했다며 경찰에 고발했다.
이날 소환된 김 전 위원장은 "전공의 사직에 대해 비대위든 의협이든 실질적으로 사주하거나 종용한 점이 없는 게 사실로 드러났다"며 "그런데도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해 짜 맞추기식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 정책을 원점에서 재논의해야만 전공의들이 다시 현장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 과정에서 의료계의 불법행위를 수사해 온 경찰은 의협 전현직 간부들에 대한 수사를 조만간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경찰청장 후보에 오른 조지호 서울청장은 지난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주 의협 관계자를 불러 조사했다. 두 명 정도 더 불러 조사하면 이번 달 안에 의협 관련 수사는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탈 후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들이 사직 처리되고, 정부가 9월부터 새로운 전공의 모집에 나서겠다고 밝히자 일부 의대 교수들이 전공의 교육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가톨릭대학교 의대 영상의학교실 교수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후반기 입사한 전공의에 대해 지도 전문의를 맡지 않고 교육과 지도를 거부할 것"이라며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후반기 전공의에 지원하는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이런 의사를 미리 밝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의료기관의 향후 전공의 정원을 볼모로 9월 전공의 모집을 강요하고 있다"며 "우리 의료원(가톨릭의료원)에서는 수련 당사자인 전공의, 전공의의 교육을 담당하는 교수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9월 전공의 모집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