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23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박종민 기자[앵커]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가 드디어 오늘 개최됐습니다. 지난해 12월 이후 줄곧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유지해 온 국민의힘은 약 7달 만에 정식 지도부를 갖추게 됐습니다.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안고 물러났던 한동훈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은 약 3달 만에 선출직 당 대표가 돼 다시 돌아왔습니다.
방금 전 개표 결과가 발표됐는데요.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백담 기자
[기자]
네 저는 지금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가 열린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 나와있습니다.
[앵커]
먼저 지금 전당대회 상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좀 전에 개표 결과가 발표됐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한 후보의 당선 인사가 좀 전에 마무리 됐고 곧 당선자들의 공동 인터뷰가 준비되고 있습니다. 당 대표 선거함 개표 결과, '어대한' 즉 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이라는 그간의 기류에서 큰 이변이 없이 한동훈 후보가 국민의힘 당대표로 선출됐습니다.
한 당선자는 총 32만 702표(62.84%)를 얻어 과반을 넘겼고 이에 따라 결선투표에 진출하지 않고 경선을 최종 마무리 지었습니다. 2위에 오른 원희룡 후보는 9만6177표, 나경원 후보는 7만 4419표를 얻었습니다. 당선자 발표 당시 상황 들어보시죠.
[국민의힘 서병수 전당대회 선관위원장]
"당헌 제 26조 제27조, 제27조 2에 의거하여 국민의힘 당대표에 한동훈 후보!"
[앵커]
오늘 전당대회엔 지난해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도 참석해 축사를 했네요.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기자]
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전당대회에 참석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행사장을 입장하면서 대선 후보 당시 선거 운동에 쓰였던 로고송이 흘러나왔는데 "국민의힘 한 번 더 일어나자"라는 가사가 눈에 띄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전당대회 축사에서 여소야대 상황을 언급하며 당내통합을 강조했습니다. 잠시 들어보시죠
[윤석열 대통령]
"극단적인 여소야대 상황을 이겨내고 이 나라를 다시 도약시키려면 무엇보다 단결된 힘이 필요합니다. 우리 당이 바로 하나가 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번 전당대회는 후보들의 선거 운동이 어느 때보다도 치열했던 만큼, 오늘 현장에 모인 만 명이 넘는 당원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향해 뜨거운 응원전을 벌였습니다.
[앵커]
이번 전당대회에서 가장 큰 화두는 한동훈 후보가 과연 과반을 차지할 수 있을 지 여부였는데, 나머지 세 후보가 마지막까지 열심히 뛰었는데도 그 기세를 꺾긴 역부족이었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한동훈 후보를 제외한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후보는 1강으로 치고 올라온 '어대한' 기류를 깨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선거운동 기간 동안 후보들은 상대 후보를 끌어내리기 위한 네거티브 공세에 집중했는데요. 원희룡 후보는 한동훈 후보를 향해 '배신자 공세'를 펴는 데 집중했고 또 선거운동 후반 한동훈 후보가 나경원 후보를 향해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부탁 사실을 폭로하면서 두 후보 간 비방전이 극에 달했습니다. 결국 전당대회가 선거 운동 기간 내내 상호 비방전으로 뒤덮이면서 '자폭 전대'라는 말까지 나오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선거기간 막바지엔 결선투표가 진행될 경우, 나경원·원희룡 두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도 나왔는데, 한동훈 후보를 꺾기 위해 우선 '결선은 반드시 가야한다'는 의지가 강하게 읽혔던 대목입니다.
[앵커]
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어대한'의 승리로, 한동훈 대표가 과반을 넘어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네요.
[기자]
네. 일각에선 한 대표가 비대위원장 시절부터 한계로 꼽혀온 원내에 지지 기반이 없다는 것이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여실히 드러냈다는 지적도 있었는데 그럼에도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됐습니다. 다만 전당대회 기간 동안 후보 간 극한 대치가 '친윤'과 '친한'의 계파 갈등으로까지 치달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인데, 새 지도부의 연착륙을 위해선 당내 갈등 해소가 반드시 필요해 보입니다.
특히 한 대표가 선거운동 기간 꺼낸 채 상병 특검법 '조건부 찬성' 입장은 친윤을 중심으로 "대통령을 겨냥하려는 의도"냐며 반발이 거센데 이를 어떻게 풀어낼지도 주목할 지점입니다.
[앵커]
가장 급선무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대통령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갈지인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특히 한 대표는 비대위원장 시절 윤 대통령과 두 차례 공개적인 갈등을 겪기고 했고, 김건희 여사와의 문자를 읽고 무시하는 등 갈등이 이미 심각한 수준으로 치달았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향후 원활한 당정 관계와 더불어 당 운영 동력을 얻는 데 이 점이 큰 어려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한 대표는 선거운동 기간 동안 '수평적 당정관계'를 강조해왔는데 한 대표와 향후 대통령실과의 관계 설정 과정에서 오히려 갈등이 봉합되지 못하고 자칫 '파국'으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윤 대통령은 전당대회 직후 신임 당 대표와 오·만찬 상견례 일정을 잡는 등 전대 내홍 을 극복하고 당정 화합을 이루기 위한 복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앞으로 한동훈 대표와 함께 지도부를 이끌 최고위원과 청년 최고위원도 선출됐지요?
[기자]
네 최고위원은 투표율 순으로 장동혁(20만7163표표, 20.61%), 김재원(18만7964표, 18.70%), 인요한(17만5526표,17.46%), 김민전 후보(15만1677표, 15.09%)가 입성했습니다. 청년최고위원은 진종오 후보가 약 47%(24만874표) 득표율로 당선됐습니다. 지금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