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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팬덤도 엔터사 '상술' 지적"…랜덤 포토카드, 초동 높이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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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팝 팬덤도 엔터사 '상술' 지적"…랜덤 포토카드, 초동 높이는 전략"

    핵심요약

    케이팝레이더 '음반 초동, K팝 팬들의 진짜 생각은?' 보고서 발표
    음반 초동 경쟁에 더 적극적으로 임하는 코어 팬일수록 부정적 인식 강해

    K팝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친환경적 변화를 꾸준히 요구해 온 단체 케이팝포플래닛(Kpop4Planet)에게 지난 2022년 K팝 팬덤이 보낸 실물 음반의 모습. 케이팝포플래닛 제공K팝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친환경적 변화를 꾸준히 요구해 온 단체 케이팝포플래닛(Kpop4Planet)에게 지난 2022년 K팝 팬덤이 보낸 실물 음반의 모습. 케이팝포플래닛 제공초동. 앨범 발매 첫 주 판매량을 뜻한다. 일본 음반 시장에서 쓰이던 이 말은 아이돌 '4세대' 시대가 열리면서 한국 음반 시장에서도 중요한 지표가 됐다. 발매 일주일 동안의 판매량을 핵심 팬덤의 구매력과 결집력을 진단하는 근거로 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난해는 초동 판매량만 500만 장, 600만 장을 넘길 정도로 정점에 오른 시기였다. 정작 '구매자'인 K팝 팬덤은 초동 경쟁이 비정상적으로 과열돼 있고,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상술이 도를 지나쳤으며, 이에 부담을 느낀다고 밝혔다.

    케이팝레이더는 '음반 초동, 케이팝 팬들의 진짜 생각은?'이라는 주제로 '케이팝 팬덤 인사이트'를 지난 22일 발표했다. 블립 앱, 트위터(X), 유튜브 등 다양한 팬덤 커뮤니티에서 발견한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공유한다는 의미의 보고서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올해 6월 18일부터 7월 1일까지 블립 앱과 트위터에서 1001명의 참여를 받았다. 활동기 한 달 동안 5만 원 미만으로 소비하는 팬을 '라이트 팬'으로, 같은 기간 5만 원 이상 소비하는 팬을 '코어 팬'으로 분류했더니 라이트 팬은 384명, 코어 팬은 617명이었다.

    우선, 가수가 컴백했을 때 초동에 신경 쓰는지 질문에 코어 팬덤의 59.5%가, 라이트 팬덤의 44.5%가 신경 쓴다고 답했다. '초동 기록'을 위해 음반을 사거나 공동구매 이벤트에 참여한 경험을 묻자, 코어 팬덤의 81.0%, 라이트 팬덤의 55.7%가 참여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양쪽 모두 응답자의 절반 넘게 참여한 셈이다.

    음반 초동 경쟁이 지나치다고 생각하는지를 두고는 라이트 팬덤의 63.3%, 코어 팬덤의 74.4%가 그렇다고 했고, 초동 경쟁이 팬덤 내 스트레스를 유발하는지 묻자 라이트 팬덤의 44.5%, 코어 팬덤의 60.1%가 그렇다고 답했다.

    케이팝레이더 제공케이팝레이더 제공초동 경쟁 때문에 팬덤이 무리한 소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질문에는 라이트 팬덤의 66.9%, 코어 팬덤의 71.6%가 그렇다고 답했다. 지금과 같은 초동 경쟁이 사라진다면 음반 구매 행동에 변화가 있을 것 같은지에 관해서는, 라이트 팬덤의 57.8%, 코어 팬덤의 63.9%가 그렇다고 답했다.

    엔터테인먼트사의 지나친 상술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기도 했다. 기업이 초동을 높이고자 불공정한 방법을 쓰는 경우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라이트 팬덤의 62.5%, 코어 팬덤의 76.2%가 그렇다고 답했다.

    음반사별 미공포(미공개 포토카드), 럭키드로우(뽑기) 랜덤 포토카드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응답도 라이트 팬덤 46.4%, 코어 팬덤 70.2%에게서 나왔다. 음반사별 미공포와 럭키드로우 등 랜덤 포토카드 방식이 초동을 높이는 과정에서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는지 질문에는 라이트 팬덤의 67.2%, 코어 팬덤의 77.0%가 그렇다고 답했다.

    케이팝레이더는 "이번 서베이를 통해 응원하는 아티스트의 활동기에 더 많은 돈을 쓰는 코어 팬들이 초동에도 큰 관심을 보이며, 초동 성적을 높이기 위해 앨범을 대량 구매하는 경향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흥미롭게도, 초동에 많은 신경을 쓰고 더 많은 앨범을 구입했던 코어 팬들이 초동에 대해 더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초동 경쟁이 오히려 열렬히 지지하는 팬들에게 더 많은 스트레스를 주며, 과도한 소비를 강요받는다고 느끼는 것"이라며 "라이트와 코어를 막론하고 기업이 초동을 높이기 위해 불공정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토록 초동에 신경을 쓰고, 스트레스를 받고, 돈을 쓰면서도 초동이 공정하지 않다고 인식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랜덤 포토카드 방식 역시 초동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생각도 팬덤 사이에 널리 퍼져 있었다. 특히 라이트 팬들보다 코어 팬덤 중 랜덤 포토카드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던 사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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