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제공방송계가 가수 겸 연출가 고(故) 김민기 추모에 동참했다.
MBC는 26일 고 김민기 추모방송 라디오 '이종환의 밤으로의 초대 - 김민기 스페셜'을 긴급 편성했다. 특집 방송은 1993년 3월 28일 초대석에 참석한 김민기의 생생한 육성을 담고 있다. DJ 배철수의 내레이션과 함께한다.
타계한 고 김민기의 시대와 음악에 대한 생각을 나누며, 영원한 청년 김민기를 추모하는 취지에서 결정됐다.
당시 김민기는 2년 간의 작업을 거쳐 4장 짜리 '김민기 전집'을 발표한다. '가을편지' '아침 이슬' '친구' '잘가오' 등 김민기의 자작곡을 직접 불러 수록한 이 음반에 대해 "공연장 학전의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 발매했다"고 고백한다.
김민기는 20대에 만든 자신의 노래에 대해서 "일상의 어떤 느낌이나 주변에서 보게 되는 작은 일들을 그냥 서툴게 끄적거린 것이지, 그게 누구를 깨우치려 하거나 하는 의도 같은 것은 감히 갖지 못했다"라고 전한다.
MBC 관계자는 "평소 인터뷰를 꺼려하는 고 김민기에게 이렇게 긴 초대석은 당시에도 이례적인 사건이었다. 방송국에 들어가기 쑥스럽다고 말한 김민기씨를 위해서 이종환 DJ가 서울 음반 녹음실까지 직접 찾아가 만든 방송"이라고 밝혔다.
SBS 제공
SBS는 지난 24일 특집 추모다큐 앙코르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를 특별 편성했다.
지난 4월 21일부터 총 3부작에 걸쳐 방영된 'SBS 스페셜-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는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탄생시킨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못자리 학전과 철저히 무대 뒤의 삶을 지향하며 방송 출연을 자제해온 학전 대표 김민기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송창식, 조영남, 김창남 노찾사 멤버 겸 성공회대 교수, 임진택 연극연출가 등 김민기의 오랜 지인들을 비롯해 박학기, 장필순, 강산에, 윤도현, 설경구, 황정민, 장현성, 이정은, 안내상, 이종혁, 김대명, 이선빈 등 학전이 배출한 아티스트들은 물론, 학전 스태프였던 강신일 총무부장, 정재일 음악감독 등 유명인사 100여명이 김민기와 학전을 돌아본 프로젝트다.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는 지난 3월 15일 폐관한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못자리 '학전'의 발자취를 아카이빙한 사료적 가치를 인정받았을 뿐만 아니라 학전의 뒷것을 자처했던 연출가 김민기의 모습부터 엄혹한 시국 속 음악으로 수많은 이를 위로하고 민심을 움직였던 민중의 뒷것 김민기, 나아가 아이들의 순수한 웃음소리를 연료 삼아 따뜻한 미래를 만들고자 애쓴 세상의 뒷것 김민기까지,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은 김민기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조명했다.
대한민국 대중문화계의 거목, 김민기는 위암으로 투병하다 지난 21일 향년 73세로 별세했다. 발인 등 모든 장례 절차는 비공개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