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을 당하는 윌리엄 타이틴(파란색). 연합뉴스윌리엄 타이틴(사모아)은 2024년 파리 올림픽 유도 출전 선수 중 최고령이다.
1985년생. 39세의 나이로 20대 젊은 선수들과 몸을 경쟁한다. 특히 타이틴의 유도 경력은 고작 8년에 불과하다. 서른이 넘어서야 도복을 입었다는 의미다. 2016년 처음 유도를 시작했고, 2019년 세계선수권부터 사모아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올림픽은 이번이 처음이다.
첫 올림픽은 너무 빨리 끝났다. 28일(현지시간) 앤드루 토마스 믈루구(탄자니아)에 32강에서 패해 일찌감치 탈락했다.
하지만 타이틴은 웃었다.
타이틴은 조직위원회 공식 정보 사이트 마이 인포를 통해 "나이가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하지만,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도 온 힘을 다한다"면서 "하지만 불가능한 것은 없다. 그렇지 않냐. 물론 젊은 선수들보다 회복이 오래 걸릴 수는 있다. 다만 모든 사람들도 나이를 먹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 모든 것을 바친 것 같다. 최선을 다했다. 올림픽이기에 전부를 바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유도는 쉬운 스포츠가 아니다. 가장 무자비한 스포츠 중 하나다. 여기에 오기 위해 3~4년 훈련하지만, 단 몇 초로 끝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타이틴은 뉴질랜드에서 태어나 현재 호주 멜버른에 살고 있다. 18세와 16세 두 아이도 유도복을 입고 있다. 다만 유도 경력은 아이들이 먼저다.
타이틴은 "아이들은 내가 유도를 하도록 영감을 준 인물들이다. 나보다 훨씬 오래 유도를 했다"면서 "아이들이 자랑스럽다. 언젠가는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길 바란다. 나의 유도 여정은 아이들로 시작됐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