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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배, 자금 돌려막기 인정…인터파크커머스·AK몰도 '위험'[박지환의 뉴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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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영배, 자금 돌려막기 인정…인터파크커머스·AK몰도 '위험'[박지환의 뉴스톡]

    박지환의 뉴스톡

    ■ 방송 : CBS 라디오 '박지환의 뉴스톡'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박지환 앵커
    ■ 패널 : 김기용 기자


    [앵커]
    티몬, 위메프 사태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요. 모기업 큐텐 구영배 대표가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가 발생한지 22일 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구 대표는 오늘 국회에 출석해 현재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이 800억원뿐이라고 밝혔는데요, 자세한 상황 산업부 김기용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구영배 대표 행방이 묘연했는데, 오늘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나타났어요?
     
    [기자]
    네, 사실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반신반의였습니다. 어제 국회에 물어보니 구영배 대표를 비롯해 티몬·위메프 대표 모두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고는 했는데, 업계에서는 '정말 나올까' 하는 분위기였거든요. 구 대표가 어제 법무부로부터 출국금지 조치까지 당한 상황에서 이제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고 판단하고 오늘 국회 정무위원회의 출석을 결심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오늘 정무위 현안질의 쟁점은 뭐였나요?
     
    [기자]
    네, 지금 티몬과 위메프가 정말 피해자들에게 지연 정산대금을 지급할 수 있느냐가 관건 아니겠습니까. 여야 의원들의 질의도 이 두 회사를 계열사로 둔 큐텐의 자금력에 집중됐습니다. 그런데 구 대표가 지금 그룹 차원에서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이 800억원뿐이라고 밝혔는데요,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과 구 대표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박스팝]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 큐텐 구영배 대표
    "그건 800억인데, 바로 다 투입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자 다음은 사재 내놓는다고 하셨어요, 사재 얼마까지 동원할 수 있어요?"
    "제가 가진 모든 것은 사실 회사에 투입을 했습니다. 38%"
    "38% 다 동원할 수 있으세요?"
    "가지고 있는 것 모든 것 다 내놓겠습니다."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에 대한 현안질의'에서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에 대한 현안질의'에서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앵커]
    800억원은 지금 거론 되는 피해액에 비해 너무 터무니없는 액수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금융당국과 업계에서는 피해 금액이 최대 1조원까지 불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구 대표는 오늘 현안질의에서 큐텐의 또 다른 계열사인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도 정산이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피해 금액이 계속 커질 수 있는 상황인데도 큐텐은 그동안 현실과 동떨어진 규모의 대책만 내놨습니다. 최근 금융당국과의 면담 자리에서도 다음 달 중 해외 계열사 '위시'를 통해 5천만달러, 우리 돈 약 700억원을 조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700억원은 금융당국도 터무니없는 액수라고 보고 있습니다. 오늘 국회 현안질의에 출석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박스팝] 더불어민주당 유동수 의원, 이복현 금감원장
    "제가 볼 때는 한 1조3천억원 이상 피해가 예상이 되는데, 그렇게 파악이 됩니까?"
    "네 유동성 부분이랑 재무 건전성이 좀 차이는 나는데 어쨌든 1조 이상의 건전성 내지 유동성 이슈가 있는 것은 맞습니다."
     
    [앵커]
    구 대표가 꼬리 자르기 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만도 하겠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동안 큐텐은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의 피해를 본 개인 소비자들에 대해서는 환불 조치를 나름 적극적으로 진행을 해왔습니다. 반면, 대규모 자금이 물려 있는 입점 판매자들에 대해선 정확한 피해 추산 규모조차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사재까지 다 털겠다고 밝힌 구영배 대표, 어제 그 입장을 밝힌 지 7시간 만에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습니다. 한 마디로 자신들의 힘으로는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을 바꾼 겁니다. 법원은 기업회생을 신청한 티몬·위메프 대표를 이번 주 금요일에 불러 자금조달 계획 등을 심문할 예정입니다.
     

    [앵커]
    구 대표가 앞뒤가 다른 행보를 보인 거네요. 논란이 됐던 위시 인수대금에 대한 입장도 나왔다구요?
     
    [기자]
    네. 이 위시라는 기업, 지난 2월 큐텐이 인수한 북미·유럽 기반 온라인 쇼핑몰인데요. 큐텐은 당시 이 기업을 인수하는 데 우리 돈 약 2300억원을 썼습니다. 큐텐이 그동안 계속 무리한 인수를 해왔지만 이 위시 인수가 이번 사태에 결정적인 악영향을 미쳤는데요, 구 대표가 이 위시 인수 대금에 계열사 티몬과 위메프 돈을 끌어다 쓴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그는 현금으로 들어간 돈 4500만 달러, 우리 돈 약 600억원을 일시적으로 티몬과 위메프 자금에서 빼왔다고 밝혔습니다. 자금 돌려막기를 한 것을 사실상 인정한 셈인데, 이 부분도 향후 수사선상에 오를 수 있습니다.
     
    [앵커]
    윤석열 대통령도 철저한 조사를 주문했다고요.
     
    [기자]
    네,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철저하게 법에 따라 조치하라"고 지시했다고 대통령실 정혜전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 국무회의에서 금융 당국에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지시했고, 동시에 정부가 시장에서 해야 할 첫 임무는 "반칙하는 행위를 강력히 분리·격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어제 대검찰청에서도 전담 수사팀을 꾸린 만큼 앞으로 검경의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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