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과 경기 앞둔 팀 K리그 이승우. 연합뉴스이승우(전북 현대)가 토트넘(잉글랜드)과 친선경기를 앞두고 화려한 레게머리로 변신했다. 하지만 팀 K리그 사령탑을 맡은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썩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다.
팀 K리그와 토트넘의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를 하루 앞둔 30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
박 감독은 "토트넘이라는 톱클래스의 팀을 만나서 K리그 선수들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평가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다"며 "지난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를 상대로 승리했던 것처럼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주민규(울산HD)는 "토트넘과 맞붙게 돼 영광이고, 내일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고, 이승우는 "오픈 트레이닝부터 많은 팬들이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 즐길 수 있는 경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승우는 이날 레게 머리에 스냅백 모자를 눌러쓰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특별한 날인 만큼 새롭게 해보고 싶었다"며 "머리 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박태하 감독은 이승우의 머리 스타일에 대해 "사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개성이라 터치할 생각은 없다.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토트넘과 경기 앞둔 팀 K리그. 연합뉴스이승우와 주민규는 소속팀은 다르지만 2년 연속 팀 K리그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두 선수 모두 2년 전 토트넘과 맞대결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아쉬움을 털겠다는 각오다.
주민규는 "(이)승우와 많은 경기를 함께 하진 못하지만 호흡을 잘 맞춰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싶다"고 했고, 이승우는 "두 번째 맞대결인 만큼 호흡은 더 좋아졌을 거라 생각한다. 최대한 골 욕심을 내서 춤을 추고 싶다"고 이를 악물었다.
서로 함께 호흡을 맞출 생각에 기대가 크다. 이승우는 "지난해에도 같이 뛰었을 때 너무 좋은 스트라이커여서 편하게 했던 기억이 있다. 올해는 골까지 넣도록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주민규 역시 "너무 좋은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벤트 경기에서 다시 호흡을 맞출 수 있어서 기쁘다"고 답했다.
앞서 진행된 토트넘의 사전 기자회견에서는 손흥민이 자신의 유니폼 '쟁탈전'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2년 전 승우가 가장 먼저 연락해서 유니폼을 받고 싶다고 했는데 주지 못했다"며 "이번에도 연락이 와서 농담으로 없다고 말했는데, 그건 경기 후에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에 이승우는 "경쟁자가 많아서 그런지 (손흥민이) 확답을 주지 않더라"며 "안 되면 다른 선수를 찾아가야 할 것 같다. 일단 손흥민 선수가 첫 번째 타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규 역시 손흥민의 유니폼을 탐내며 "긴장감이 넘친다. 내가 먼저 이야기해서 바꿀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웃었다. 그러자 이승우는 "다들 눈치 싸움하느라 바쁘다. 경쟁이 상당히 치열한 것 같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