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1인자인 이스마일 하니예. 연합뉴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1인자인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에서 암살되면서 중동정세가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와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텔레그램 계정에 올린 성명을 통해 하니예가 전날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살해했다고 밝혔다.
이란혁명수비대(IRGC)도 성명을 내고 하니예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이후 이스라엘의 급습을 받아 주거지에서 경호원과 함께 살해됐다고 전했다.
이란혁명수비대는 하니예 살해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며, 이날 늦게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하니예는 이란이 '저항의 축'이라 부르는 하마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 등의 고위 관계자들과 함께 페제시키안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이란을 방문했다.
하니예와 이란의 발표대로 이스라엘군의 소행이 맞는다면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를 직접 공격한 것은 지난 4월 19일 이후 102일 만이다.
이스라엘은 골란고원 축구장 폭격에 대한 보복으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도 공습해 헤즈볼라 최고위 지휘관인 푸아드 슈크르를 제거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니예 사망과 관련한 언론 논평을 거부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엘 하니예가 이란에서 살해 됐다는 보도를 봤다면서도 추가 언급은 하지 않았다.
하니예는 올해 62세로 가자시티 인근 난민캠프에서 태어나 1980년대 1차 인티파타(민중봉기) 때 하마스에 합류했다.
그는 2006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하마스의 대승을 이끌고 총리에 올랐지만, 선거 결과를 둘러싼 하마스와 파타(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주도)간 갈등 속에 해임됐다.
이후 2007년 하마스가 일방적으로 가자지구 통치를 시작하면서 가자지구의 하마스 지도자를 맡았다.
하니예는 2017년 2월 가자지구 지도자 자리를 야히야 신와르에게 넘긴 뒤 같은 해 5월 하마스 정치국장으로 카타르에서 생활해왔다.
가자전쟁 발발 후에는 이집트, 카타르, 미국이 중재한 이스라엘과의 휴전협상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