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조정 선수 후세인 알리레자가 올린 사진에서 잠들어 있는 수영 선수 체콘. 인스타그램 캡처파리올림픽 선수촌 대신 공원에서 낮잠을 자는 수영 선수의 사진을 올려 화제를 모은 당사자가 해당 장면이 잘못 인용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에 나온 선수는 수영 남자 배영 100m 금메달을 따낸 토마스 체콘(이탈리아)이다. 체콘은 5일(한국 시각) 영국 더 선 등 매체들을 통해 선수촌 공원에서 낮잠을 자는 모습이 보도됐다.
더 선은 "금메달을 딴 수영 선수 체콘이 잠을 자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면서 "숙소에서 나와 선수촌 내 공원에서 낮잠을 자는 것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체콘은 배영 100m 금메달과 남자 400m 계영에서 동메달을 따낸 정상급 선수다.
다만 한 장의 사진으로 더욱 유명세를 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조정 선수 후세인 알리레자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에는 체콘이 공원 벤치 뒤 잔디에 하얀 수건을 깔고 누워 자고 있다. 가방은 머리맡에 두고, 신발도 살포시 벗어놨는데 꼭 노숙자처럼 보인다.
체콘이 선수촌 시설에 불만을 드러낸 인터뷰까지 더해 밖에서 잠을 잘 수밖에 없는 딱한 처지인 듯했다. 체콘은 배영 200m 결선 진출 실패 뒤 "선수촌에는 에어컨도 없고, 음식도 별로라 많은 선수들이 여기저기 돌아다닌다면서 "알리바이나, 변명이 아니라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결승에 오르지 못해 아쉽지만 너무 피곤했다"면서 "밤에도, 오후에도 잠을 잘 수가 없다. 보통 오후에 자는데 선수촌에서는 더위와 소음으로 잠을 잘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탈리아 수영 금메달리스트 체콘. 연합뉴스
하지만 해당 사진을 올린 알리레자는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내가 올린 사진이 많은 가짜 뉴스의 근원이 되고 있다"고 일갈했다. 체콘이 누운 장소가 선수촌 밖의 공원이라는 보도까지 나오는 까닭이다.
알리레자는 "분명히 해두지만 촬영 장소는 공원이 아니라 올림픽선수촌 안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강가의 잔디밭에서 낮잠을 자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꼭 노숙자처럼 딱한 상황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다만 체콘이 선수촌에서 오후 낮잠도 힘들다고 불만을 드러낸 만큼 해당 사진은 열악한 선수촌 현실을 꼬집는 데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체콘은 이번 대회 시상식에서 빼어난 외모와 완벽한 복근을 뽐내며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수영 선수'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체콘의 인스타그램에는 '(속옷 브랜드) 캘빈 클라인 모델 같다' '왜 미남이냐고? 이탈리아인이니까' 등의 칭찬 댓글이 올라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