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레소 SNS 캡처'기차 하드, 꿈 큰'지난 2021년 도쿄올림픽 태권도 여자 49kg급 결승. 태국의 파니팍 옹파타나키트는 스페인의 아드리아나 세레소 이글레시아스를 11 대 10으로 격파하고 금메달을 따냈다. 이 체급에 출전했던 한국 선수 심재영(한국체대)이 일찌감치 탈락했기 때문에 결승전 역시 국내에서는 그리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당시 태국 태권도 사령탑이던 한국인 최영석 감독이 태국에 도쿄 대회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는 정도의 이슈만 있었다. 하지만 경기 후 한국에서는 은메달리스트인 세레소가 화제가 됐다. 바로 세레소가 착용하고 출전한 검은 띠에 '기차 하드, 꿈 큰'이라는 한글이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의미를 해석하기 위한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세레소가 '열심히 훈련하고, 큰 꿈을 꾸자'는 의미의 'Train hard, Dream big'이라는 말을 적고 싶었는데, 자동 번역기를 사용하면서 생긴 실수 아니냐는 짐작에 무게가 실렸다. 주스페인 대한민국 대사관 트위터 캡처
대회가 끝난 뒤 주스페인 대한민국 대사관은 세레소에 특별한 선물을 보냈다. 세레소의 다짐이 제대로 적힌 검은 띠를 새로 선물한 것.
당시 대사관 측은 '훈련은 열심히, 꿈은 크게'라고 적힌 검은 띠와 함께 한국산 화장품 등을 선물했다. 세레소가 좋아하는 K팝 그룹인 방탄소년단(BTS)와 블랙핑크 앨범도 함께 전달했다.
그러면서 대사관 측은 "세레소가 스페인의 경이로운 태권도 선수이자 한국의 좋은 친구로 성장해 주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세레소는 "새로운 검은 띠를 매고 더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로부터 3년이 흘러 다시 찾아온 올림픽. 세레소는 같은 체급으로 파리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냈고, 이번에도 당당히 세계 최고 무대에 선다.
현재 스페인은 지난 대회 은메달리스트인 세레소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 동메달 5개로 종합 순위 26위에 머물러 있다.
세레소가 3년 전 받았던 뜻깊은 검은 띠를 매고 이번 대회 매트 위에 설까. 세레소는 7일(한국 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리는 대회 태권도 여자 49kg급 16강전에서 우루과이의 그리폴리 갈리아르도를 상대로 대회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