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8일 경기 침체 공포 이후 돌아오지 않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지난 5일 폭락장 이후 사흘 만의 상승세가 꺾인 것이다.
코스피는 이날 전장보다 11.68포인트(0.45%) 내린 2,556.73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1%대 하락했다가 점차 낙폭을 줄였다. 오후 들어 잠시 상승 전환하기도 했지만, 다시 하락폭을 늘리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전날보다 3.26포인트(0.44%) 내린 745.28로 마감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월/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보다 0.4원 오른 1,377.2원을 기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240억, 2830억원어치를 팔아 치웠고, 개인이 8050억원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5거래일 연속, 기관은 6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렬이다. 개인이 5거래일 동안 약 4조8천억원어치를 쓸어담았다.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주가 폭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는데, 삼성전자 등 대형주에 투자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검은 월요일이었던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삼성전자의 거래대금은 외국인이 1조3342억원, 기관은 8489억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만 2조735억원어치 사들였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 주가는 간밤 미국 기술주 약세에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1.74% 내린 7만34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사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SK하이닉스도 전장 대비 3.48% 하락해 16만3400원에 장을 마쳤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최근의 너무나도 컸던 변동성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줄어들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오늘도 장중 변동 폭이 매우 컸다"며 "눈치보기와 널뛰기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말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 지수는 전장 대비 258.47포인트(0.74%) 내린 34,831.15로 거래를 마치며 3만5천선이 무너졌다.
닛케이지수는 장 초반 2.5% 하락했다가 상승 전환해 0.8%까지 올랐지만, 이후 다시 하락하는 등 등락을 거듭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주 약세와 엔화 환율, 옵션만기일 등 흐름에 연동되며 국내 증시가 하락 마감했다"며 "일본 증시도 장 중 2%대 약세를 보였고, 국내도 낙폭을 확대하는 등 엔화 흐름에 지수가 연동되는 움직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