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박요진 기자광주에서 일요일이나 휴일 저녁 긴급 돌봄이 필요한 아이를 맡길 수 있는 보육 기관이 단 한 곳에 불과한 상황에서 그마저도 홍보 부족으로 이용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에서 일요일이나 휴일 저녁 긴급 돌봄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아이를 맡길 수 있는 보육기관은 몇 곳이나 될까?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 일요일이나 휴일 저녁 아이를 맡길 수 있는 보육 기관은 광주 북구 A 어린이집 단 한 곳뿐인 것으로 파악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광주 대부분 지역에서 아이를 맡기거나 찾기 위해 30분 이상 이동해야 한다.
전남 나주시와 광양시 등 전체 지자체들은 지자체 예산을 투입해 365일 24시간 운영하는 어린이집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광주시와 구청들은 일요일이나 휴일 저녁 아이를 맡길 수 있는 보육 기관 지정·운영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나주시는 오는 9월 365일 24시 어린이집 2호점을 개원할 예정이며 광양시는 2곳의 365일 24시 어린이집을 이미 운영 중이다.
광주시와 구청들이 다양한 보육 관련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일요일이나 휴일 저녁 돌봄 공백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광주에는 24시간 운영하거나 주말이나 휴일에 운영하는 어린이집이 더 있지만 나머지 어린이집은 기존 원아들만을 대상으로 하거나 주간에만 운영하고 있다.
A 어린이집은 하나금융그룹 공모 사업에 선정돼 지난 3월부터 평일에는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주말과 휴일에는 24시간 아이를 보육하고 있다. 광주 시민 누구나 미리 예약만 하면 최대 24시간 아이를 맡길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전국에서 3곳만 선정돼 365일 24시간 운영하는 어린이집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이용 실적이 저조하다는 데 있다.
지난 3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176명이 1052시간 이용해 하루 평균 한 명 정도의 유아가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인구수가 광주의 10분의 1 수준인 나주시가 운영하는 365일 24시간 어린이집 이용자보다 적은 숫자다.
북구청 관계자는 "A 어린이집 이용이 기대보다 저조하다는 판단에 여러 홍보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며 "구청이 다양한 보육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로 365일 24시간 어린이집이 필요한지도 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
나주시와 광양시 등 다른 자치단체들이 기존 어린이집을 적극 활용한 보육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와 일선 구청들이 적극 나설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