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취증거견 '야크'가 공로패를 받고 있는 모습. 부산경찰청 제공 폭염 속 실종된 치매 노인을 구조한 체취증거견 '야크'에게 경찰이 공로패를 수여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3시 30분쯤 동래구에서 "치매 증상이 있는 남편이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실종된 A(70대·남)씨의 동선을 확인한 후 형사와 기동순찰대, 과학수사팀 등 가용 인력을 모두 동원해 금정산 일대에서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다.
그러다 실종 엿새째인 이달 1일 금정산 동문 일대에서 쓰러진 A씨를 극적으로 발견했다.
A씨를 발견한 건 다름 아닌 체취증거견 '야크(말리노이즈, 5세)'였다.
발견 당시 A씨는 심각한 탈진 상태였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과학수사대 사무실에서 소중한 생명을 구한 체취증거견 '야크'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다. 부상으로는 케이크 등 간식이 제공됐다.
체취증거견 '야크'가 부상으로 받은 케이크를 먹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체취증거견은 고유의 냄새를 인지해 인적·물적 증거물을 검색하고 수집하는 수색 구조견으로, 2012년 과학 수사에 최초 도입됐다.
'야크'는 지난 3년간 모두 41차례 출동해 범인 검거와 실종자 수색 등 10여 건의 중요 사건 해결에 기여해왔다.
2022년 8월에는 피해자 2명을 둔기로 때린 후 산으로 도주한 살인미수 피의자를 다른 수색견과 함께 찾아내기도 했다.
현재 전국 15개 시도경찰청에서 29마리의 체취증거견이 활동하고 있다. 부산경찰청에서는 야크와 덕삼이(2세)가 다양한 현장에 투입돼 맹활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