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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분노 폭발' 다 잡고도 잇단 역전패에 "정신 훈련 도입해야"[파리올림픽]

스포츠일반

    '日, 분노 폭발' 다 잡고도 잇단 역전패에 "정신 훈련 도입해야"[파리올림픽]

    일본 유도 대표팀. 연합뉴스일본 유도 대표팀. 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에서 일본이 다 잡은 경기를 허무하게 내주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2 대 0 스코어 주의보'까지 내려졌다.

    일본은 9일(한국 시각) 현재까지 대회 금메달 13개, 은메달 7개, 동메달 13개를 획득해 한국에 이어 종합 순위 7위에 올라 있다. 당초 일본의 목표는 금메달 20개. 오가타 미쓰기 일본 선수단장은 지난 6월 이같은 목표를 밝히며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면 스포츠의 가치가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목표에 훨씬 못 미치는 결과다. 자국에서 열렸던 2021년 도쿄 대회에서 금메달 27개를 획득하며 종합 순위 3위를 차지했던 성적과 대조적이다.  

    일본 각 종목의 선수단에게 승부를 결정짓는 마지막 한 방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이 나온다. 특히 어느 종목이든 '2 대 0'이라는 스코어에서 막판 뒷심 부족으로 승리를 내주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8일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대회 탁구 남자 단체전 4강 일본과 스웨덴의 경기. 일본은 1복식, 2단식 경기를 차례로 따내고 2 대 0으로 결승 진출에 한 발짝 다가섰다.

    하지만 나머지 단식 3경기를 모조리 스웨덴에 패했다. 결과는 2 대 3 역전패. 마지막 경기에서 패한 하리모토 토모카즈는 허공을 바라보며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패배 후 허탈해하는 일본 탁구 하리모토 토모카즈. 데일리스포츠 캡처패배 후 허탈해하는 일본 탁구 하리모토 토모카즈. 데일리스포츠 캡처​​
    일본 매체 '데일리스포츠'는 8일 "일본 남자 탁구는 스웨덴과 준결승전에서 3시간 반이 넘는 풀 세트 사투 끝에 대역전패를 당했다"고 타전했다. 이어 "한 걸음만 더 나아가면 됐는데, 마지막 단식 3연패로 눈물을 삼켰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서 일본이 다 잡은 경기를 놓친 건 이번만이 아니다. 매체는 "파리올림픽에서 일본 선수단에게 '2 대 0'은 마의 스코어가 됐다"고 아쉬워했다.

    대회 유도 혼성 단체전 결승에 오른 일본은 3일 파리 아레나 샹 드 마르스에서 프랑스와 금메달을 두고 격돌했다. 이번에도 시작은 좋았다. 남자 90kg급, 여자 70kg 초과급 대결에서 연속 승리를 거두고 2 대 0으로 앞서 나갔다.

    혼성 단체전은 남자 3체급(73kg급, 90kg급, 90kg 초과급)과 여자 3체급(57kg급, 70kg급, 70kg 초과급) 총 6명이 출전해 먼저 4승을 하면 승리한다. 동점일 경우에는 추첨으로 골든 스코어 경기 체급을 정한다.

    하지만 일본은 승리를 지켜내지 못하고 결국 3 대 3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골든 스코어 경기에서는 사이토 타츠루가 프랑스 유도 영웅 테디 리네르에 한판 패하며 은메달에 머물렀다.

    남자 배구 8강전에서도 일본은 세계 랭킹 2위 이탈리아에 2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내리 3세트를 내주는 리버스 스윕을 당했다. 일본은 슈퍼스타 이시카와 유키 등을 앞세워 이탈리아를 초반에 압도했지만 3, 4, 5세트 모두 듀스까지 가는 초접전 끝에 패하고 짐을 싸야 했다.

    실망한 일본 배구 대표팀. AFP 캡처실망한 일본 배구 대표팀. AFP 캡처
    여자 레슬링에서도 '2 대 0 악몽'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국제대회 94연승 중이던 자유형 50kg급 최강자 스사키 유이가 먼저 2점을 획득하고도, 경기 막판 상대 선수 비네쉬 포갓(인도)에 순식간에 3실점을 해 충격적인 탈락의 수모를 겪어야 했다.

    데일리스포츠는 "축구 등에서 '2 대 0'이라는 스코어는 '위험한 스코어'라 불리는 마의 점수"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올림픽을 "승리까지 한 걸음 남은 상태에서 대역전패가 눈에 띄는 대회"라고 지적했다.

    일본 팬들 역시 계속되는 역전패에 분한 마음을 표출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정신력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승리가 가까워지면 이전과 같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다. 기술뿐 아니라 정신 훈련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해외 선수들의 뒷심을 배워야 한다", "조금이라도 앞서면 좋아하는 자세를 바꿔야 한다"는 등의 질타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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