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검 동부지청. 송호재 기자부산지역 중견 건설사 사건과 관련해 수사 정보를 유출한 혐의를 받는 현직 총경이 구속기소 됐다. 검찰은 최근 경남지역 모 총경도 추가 입건하는 등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지검 동부지청은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울산경찰청 소속 A총경을 13일 구속기소 했다고 이날 밝혔다.
A총경은 부산지역 모 건설사 사주 일가가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경찰 출신 브로커와 현직 경찰 등과 함께 수사 정보 유출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5일 A총경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같은 날 법원은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관계자는 "건설사 사건과 관련해 A총경이 수사 정보를 유출한 혐의를 확인해 재판에 넘겼다"고 말했다.
검찰은 최근 수사 정보 유출 관련 혐의로 경남의 한 경찰서 서장인 B총경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B총경은 지난해 부산에서 근무할 당시 알게 된 건설사 관련 수사 정보를 유출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은 이미 부산경찰청 소속 C경감과 경남지역 검찰 수사관 D씨를 관련 혐의로 구속기소 하는 등 '부산지역 중견 건설사 사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은 부산지역 중견 건설사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시작됐다.
당시 사주 일가는 경영권 다툼 과정에서 서로 고소와 고발을 주고받았고 이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지역 공직 사회와 금융권 등에 불법 로비가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검찰은 이를 확인하면서 경영권 분쟁 사건을 담당한 경찰이 수사 당사자인 건설사 관계자에게 민감한 수사 정보를 유출한 정황을 포착해 대대적인 수사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