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큐텐 사태 피해 판매자 및 소비자 연합이 13일 서울 압구정 티몬 본사 앞에서 검은 우산 집회를 열고 대책 마련 및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정부가 이르면 이번 주 중 티몬·위메프(티메프) 미정산 피해를 입은 판매자들을 대상으로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신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자금을 700억 추가로 늘리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중진공 긴급자금 300억→1천억으로 늘릴 것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14일 서울 마포구 드림스퀘어에서 티메프 미정산 사태 피해 기업의 경영 애로 사항을 파악하기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는 중기부 오영주 장관이 정부의 지원 계획에 대해 브리핑한 뒤 미정산 피해 기업들이 현장에서 겪는 경영상의 어려움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4일 서울 마포구 드림스퀘어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미정산 피해기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중기부는 이번 티메프 미정산 피해를 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지난 9일부터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신청 받고 있고 이르면 이번 주 대출 집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동시에 현장 수요가 높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긴급경영안정자금에 대해서는 재정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해당 자금을 증액하기로 결정했다.
오 장관은 "당초 300억원 규모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자금에 확대가 필요하다는 것을 주말 중으로 검토했다"며 "기획재정부 등 당국과 협의해 700억원을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당초 300억원 규모로 책정된 중진공 긴급경영안정자금은 지난 9일 접수 시작 사흘만에 신청액이 1330억원이 몰렸다. 정부가 700억원을 추가 확보한다고 해도 330억원이 모자란 상황이다.
한편, 오 장관은 "중기부 뿐만 아니라 관계 부처와도 충분히 협의해 티메프 미정산으로 인한 경영 애로가 완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판매처가 사라진 소상공인들이 다른 안전한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도록 별도의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라고 밝혔다.
중기부는 현재 단순 기획전보다는 수수료 인하, 쿠폰 지급 등 직접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방안을 고려 중이며 최대 빠른 시일 내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업체들 "실질적 지원 필요, 거대 플랫폼 독과점 우려도"
티메프·큐텐 사태 피해 판매자 및 소비자 연합이 13일 서울 압구정 티몬 본사 앞에서 검은 우산 집회를 열고 대책 마련 및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피해기업 대표들은 제2의 티메프 사태 예방책과 실질적인 지원 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A 대표는 "이번 사태로 이커머스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다"며 "정부 차원에서 에스크로 서비스 등 안전 거래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B 대표는 "티몬과 위메프가 실질적으로 사라지면서 거대 플랫폼의 독과점 문제가 우려된다"며 "공공 플랫폼과 공공 물류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C 대표는 "정부가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금융감독원 자료와 실제 미정산 금액 사이의 오류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플랫폼으로의 연결보다는 수수료 지원이나 정산 주기를 단축하는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오 장관은 "티몬·위메프에서 약속된 판매대금을 받지 못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하게 유동성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거듭 밝히면서 "소중한 의견들은 중기부뿐 아니라 관계부처와도 충분히 협의해 경영 애로가 완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