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몽 작가가 CBS노컷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민수 기자 "개그툰, 일상툰 연재를 하면서 플랫폼 연재 경쟁에서 많은 한계를 느꼈어요. 극화 웹툰과의 경쟁이 쉽지 않은 구조여서 소셜미디어(SNS)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했죠. 국내외 다양한 이용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SNS에 인스타툰 등 작품을 연재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 브랜드웹툰 제작이나 작품 연재로 이어져 수익구조를 다변화 하는데 도움이 되는게 사실이에요." -키몽 작가
최근 네이버·카카오 등 주요 웹툰 플랫폼들이 장르 편중화 현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초기 웹툰 시장의 토대가 됐던 일상툰이나 개그툰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그러나 극화 웹툰과의 경쟁이 쉽지 않은데다 연재료를 제외한 플랫폼 내 작가 수익 시스템이 일상툰·개그툰이 불리한 구조여서 이들 작가들 사이에서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요구도 나온다.
'인스타툰'이라고도 불리며 SNS 공간에서 캐릭터성이 강조된 생활툰·개그툰이 눈에 띄게 늘어난 이유다. 팬들의 인기를 얻으면 이모티콘이나 굿즈, 팬시 판매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인지도까지 높다면 기업이나 관공서 등의 브랜드웹툰 제작 의뢰로 이어진다. 웹툰 연재 제의는 말할 것도 없다.
SNS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들은 자의반 타의반 마케팅이나 콘텐츠 기획 능력도 요구된다. 수시로 바뀌는 플랫폼 노출 알고리즘을 파악하거나 감성 이미지 중심의 인스타그램이 영상 숏폼을 최우선하는 전략으로 전환하면서 작품을 그리는 것 뿐만 아니라 캐릭터 기획이나 시장 트렌드를 파악해야 하는 일까지 도맡아야 한다.
'키몽툰' '키몽의 호구로운 생활' 등 웹툰·이모티콘으로 큰 인기를 모은 키몽(본명 김홍렬) 작가는 "웹툰 시장을 더 큰 캐릭터 산업의 시각으로 볼 필요가 있다"면서 "많은 작가들이 시장이나 독자들이 원하는 '황금비율'로 수 많은 작품과 캐릭터를 만들어내지만 공식보다 중요한 것은 캐릭터에게 서사가 있어야 한다. 팬들이 캐릭터를 사랑하고 공감해야 할 이유를 납득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한다.
키몽, 알파카파카 등 '아재개그'로 웃음을 주는 캐릭터에 이어 최근 네이버웹툰에 공감 캐릭터 '소심한 호랭이 코코'를 연재 중인 키몽 작가를 노컷뉴스 [만화인]이 만났다.
키몽 작가의 개그·일상툰 '키몽툰' '키몽의 호구로운 생활' '소심한 호랭이 코코'. 작가 갈무리 "작가에게 인스타툰과 웹툰 플랫폼은 보완적인 관계"
▶원래 건축학도로 알고 있다. 웹툰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계기가 있나?= 초등학교 시절부터 만화 그리는 것을 좋아해서 꾸준히 습작 노트도 쌓아 놓을 정도였는데, 주변에서 만화가로 먹고 살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부모님 뜻에 따라 공부하면서 이과에서 창작을 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건축학과에 진학하게 됐다. 건축물을 디자인하고 동료들과 토론하며 과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너무 좋았다. 건축설계가 천직이라고 생각했다. 졸업을 앞두고 교수님 추천으로 대기업 계열 건축설계 회사에 인턴으로 잠시 일했는데, 프로젝트를 위해 철학적으로 토론하고 창의적인 설계, 디자인 과정을 생각했는데 너무 달랐다.
건축법에 맞게 캐드(CAD) 작업을 하고 건축허가를 받기 위해 공무원들을 만나야 하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회사 직원들도 그런 업무에 질려서 나보고 '왜 왔냐', '어렵다. 탈건(건축업계서 탈출) 해라' 얘기를 듣고 고민을 많이 했다. 천직이라고 생각했던 일이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이었나 되돌아보게 됐다. 졸업을 앞두고 한 건축설계회사에 취직이 가능했는데, 책상 위에 놓인 어릴 때부터 틈틈이 채운 만화 습작 노트들이 보이더라. 건축업에 대한 회의도 있었던 터라 1년 만 내가 해보고 싶었던 일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뛰어들었다.
▶웹툰 작가보다 이모티콘 작가로 먼저 시작했는데? = 내가 웹툰 작가가 되겠다고 해서 바로 작가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단편들을 그려서 소셜미디어(SNS)에도 올리고 여러 출판사와 플랫폼에 보내기도 했는데 받아주는데가 없었다. 네이버 도전만화, 베스트도전만화까지 갔지만 연재 기회를 주는 곳이 없더라. 친구들은 대부분 졸업과 함께 취업을 했고 나는 당장 수입이 없던 상황이었는데, 한 제약회사 계열에서 만든 MCN 회사에서 크리에이터로 잠시 일할 기회가 있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나왔다. 마침 그동안 SNS에 꾸준히 올려왔던 개그툰 캐릭터가 카카오톡 이모티콘에 승인되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출시 첫 날 매출이 1200만원 정도였는데, 그중 30%인 400만원이 작가 수입으로 통장에 들어왔다. 그 캐릭터가 '키몽'이다.
'키몽툰' '소심한 호랭이 코코' 키몽 작가. 김민수 기자 ▶'키몽툰'은 SNS에서 '아재 개그'로 유명했던 작품인데?= SNS에 올렸던 개그툰 단편들이 입소문을 타면서 인지도가 생긴 것이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키몽 이모티콘이 출시되고 얼마 후에 당시 다음웹툰(카카오웹툰)에서 연재 제의가 들어와 2016년 5월부터 정식 연재를 시작했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2018년 4월 시즌3까지 연재를 마치고 그해 11월부터 '키몽의 호구로운 생활'을 2023년 9월까지 연재했다. '키몽툰'이 기존 아재 개그와 병맛으로 구성된 옴니버스 웹툰이었다면, '키몽의 호구로운 생활'은 키몽을 앞세운 작가인 저의 에피소드를 그린 일상툰이라고 할 수 있다.
▶캐릭터 '키몽'의 탄생이 궁금하다= 내가 '텔레토비' 세대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즐겨보던 프로그램이었는데 특히 '뚜비'를 좋아해 퍼스널 캐릭터처럼 자주 그렸다. 군대에 가면 다들 많은 생각을 하지 않나. 혹시나 만화 작가를 하게 되면 나의 대표 캐릭터로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학창시절 별명이 본명 '김홍렬'을 빠르게 부르는 '키몽'이었다. 뒤집으면 '몽키' 원숭이다. '키몽'이 외계인 것도 어찌보면 '뚜비'의 오마주라고 할 수 있다. 전혀 다르게 생겼지만. (웃음) 원래 '키몽툰'을 SNS에 연재했을 때는 남미에서 온 엉뚱한 '알파카'를 중심으로 다양한 동물 캐릭터의 개그 스토리를 그리다가 '키몽'이 MC이자 주인공 역할을 맡게 됐다.
▶아재 개그(키몽툰)에서 일상툰(키몽의 호구로운 생활)으로 전환한 계기는?='키몽툰'은 에피소드를 기반으로 한 아재 개그 캐릭터 툰이다. 에피소드라는 것이 지속적으로 소재를 찾아내는 것이 쉽지 않다. 때론 비슷한 소재가 반복되기도 한다. 새로운 독창적인 에피소드를 찾아내지 못하면 독자들의 반응이 안 좋아질 수 밖에 없다. 그렇다보니 일상툰으로 전환하게 된 계기가 됐다. 오히려 작가 제 자신이 겪은 일들을 개그 만화로, 일상툰으로 그려내면서 독자들과의 공감대가 더 커졌다. 기존 작품보다 작가인 저 자신의 성격이 드러나는 작품으로 진화했다고 생각한다.
'키몽툰' '소심한 호랭이 코코' 키몽 작가. 김민수 기자 키몽 작가 이모티콘. 작가 갈무리 ▶웹툰과 이모티콘, SNS 다방면으로 작업을 하는데, 수익적인 측면에서 차이는?= 이모티콘 작업과 웹툰 연재의 전체 작업량을 비교해보면 이미티콘이 상대적으로 수익이 높다. 사실 이모티콘 작가 일은 웹툰 연재를 안정적으로 하고 싶어서 시작했던 일인데, 웹툰 연재와 이모티콘 작가로 모두 좋은 흐름을 가져올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SNS 연재는 직접 수익은 없지만 자신의 작품을 대외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공간이 된다. 팔로워가 늘고 팬들의 인지도가 높아지면 기업 등의 눈에 띄어 브랜드웹툰으로 수익을 창출할 기회도 생길 수 있다. 자신의 가치를 알리는 것과 동시에 수익 창출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특히 극화 웹툰과 경쟁이 힘든 개그툰·일상툰 작가 입장에서 동시에 가져갈 수 있는 최적의 포지션이라고 생각한다.
▶극화와 인기 경쟁해야 하는 개그툰·일상툰 작가로서 어려운 점은?= 웹툰을 연재하는 플랫폼의 수익구조 측면에서 에피소드나 옴니버스 형식의 단편을 그리는 개그툰·일상툰 작가 입장에서 수익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미리보기' 시스템에서 불리한 것은 틀림없다. 극화는 드라마처럼 계속해서 다음 회차가 궁금하게 만드는 특유의 속성이 있다. 이 것이 '미리보기' 수익을 극대화 한다. 개그툰·일상툰이 자극적이거나 이른바 분노 마케팅을 유도하는 것도 어렵다. 영상화 되기도 어렵다. 반면 개그툰·일상툰의 장점은 해당 작품이나 캐릭터를 좋아하는 팬들은 작가도 함께 좋아한다. 인플루언서와 비슷하다. 일상툰 작품을 좋아하면서 작가의 팬이 되거나 메시지나 편지를 주고받으며 깊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 독자들 뿐만 아니라 작가들에게도 힐링이 되는 장르라고 말할 수 있다.
▶최근 새로운 캐릭터를 내세운 '소심한 호랭이 코코'를 연재 중이다 = '소심한 호랭이 코코'는 SNS에 따로 조금씩 연재하며 만들어진 캐릭터다. '키몽'은 30대 중후반의 성숙한 존재인데다 이미 팬분들이 '오너캐'(작가를 상징하는 오리지널 캐릭터)로 인식하고 있다. 물론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할 때 인지도가 있는 '키몽'이 유리할 수 있지만 독자들에게 보다 매력적인 캐릭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소심한 아기 호랑이가 유치원에 가게 되면서 주변 동물들과 소통하며 잔잔한 힐링을 주는 웹툰이다. 무섭지만 무섭지 않은 아기 호랑이, 소심하고 구수한 사투리를 쓰며 벅찬 시련들이 있지만 늘 느긋하다. 우리의 어린 시절이 떠오르는, 힐링을 목표로한 감성툰이라고 할 수 있다.
▶캐릭터를 만드는 노하우가 있나?= 산업적으로 보면 캐릭터에는 '황금비율'이라는 것이 있다. 귀엽고 이등신이어야 한다. 볼살이 빵빵하고 동물형태면 더 좋다. 그 중에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토끼, 곰, 강아지, 고양이 등 캐릭터로서 선호도가 높은 비율로 만들어진 캐릭터가 사랑 받을 확률이 높아진다. 물론 누구나 이런 황금비율로 캐릭터를 만든다. 이런 캐릭터도 너무 많은 시대다. 중요한 것은 독자들의 반응이다. 아무리 귀여워도 그 캐릭터를 사랑하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공감대가 없기 때문이다. 더 쉽게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캐릭터를 사랑할 이유와 서사가 있어야 한다. 친밀감도 중요하다. SNS를 비롯해 다양한 플랫폼에 노출되도록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거기에 더해 순수하고 따뜻해지는 만화라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작가 외에 기획자나 마케터의 능력까지 요구되는 이유는?= 작가적인 시각과 마케터적인 시각은 다르다. 귀여운 캐릭터의 성격을 하나씩 부여하는 과정, 캐릭터의 말투까지 고민한다. '코코'의 경우 제 사촌에게서 착안해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를 사용한다. 제가 서울출생이다 보니까 가끔 충청도와 전라도 사투리가 섞이거나 좀 다르게 표현되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코코'만의 말투가 됐다. '코코'의 여러 설정은 마케터적인 측면에서 캐릭터성을 부여했다고 볼 수 있고, 독자들이 공감할만한 스토리를 전개하는 과정은 작가, 창작자의 주요한 부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소심한 호랭이 코코'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갈 예정인가?= 어렸을 때 경험했던 추억을 바탕으로 20~30대가 공감하는 에피소드를 만들고 싶다. '코코'가 다니는 곳은 유치원인데, 이야기를 풀어내는 환경은 학교에 가깝다. 유아기의 추억은 많이 날라가고 잘 잊혀진다. 12년~16년 동안 다닌 학교는 다양한 추억과 기억이 살아 있는 장소다. '코코'의 성장하는 유아기적 특성때문에 유치원이 등장하지만 다양한 동물군상이 펼쳐가는 우리의 이야기는 20~30대가 공감할만한 좀 더 성숙한 에피소드를 담고자 한다. 여담으로 '코코'는 호랑이라서 원래 꼬리가 있다. 종종 바지가 벗겨지는 장면이 있는데, 꼬리 없이 엉덩이만 나온다. 가끔 지적해주시는 분들이 계신데 코코의 귀여움을 강조하는 의도적인 설정이다. 캐릭터성을 강조하는 저만의 '만화적 허용'으로 봐달라.
'코코'의 순수하고 귀여운 모습이 이 만화에서 매력적인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제가 좀 더 깊게 다루고 싶은 것은 순수하고 밝은 친구를 통해서 다른 친구들이 가지고 있던 문제들을 해결하는 힐링 만화다. '코코'는 MC 같은 존재이고, 다양한 동물 친구 게스트들이 다양한 문제들을 '코코'를 통해 솔직하게 표현하고 결과적으로 해결점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될 것 같다.
키몽 작가의 '소심한 호랭이 코코'와 아내 둥림 작가의 인스타툰. 작가 갈무리 ▶SNS 연재, 이모티콘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 연재 플랫폼과 차이는?= 망그러진곰 작가, 마루는강쥐 작가 등 이모티콘이나 캐릭터로 성공한 작가들이 많다.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과 캐릭터를 계속해서 SNS 등에 노출하고 던져주면서 공감대를 끌고가는데 탁월하다. 이런 사례가 웹툰 플랫폼 안에서도 많이 나올 수 있었으면 하지만 자유도 측면에서 좀 더 정제된 연출이나 표현을 해야 한다거나 극화 장르에 힘이 실려 있어서 개그툰·일상툰 작가들에게는 구조적으로 힘든 점이 있다.
메이저 웹툰 플래폼에서도 다양한 고민을 하는 것으로 안다. 일상툰, 캐릭터 작가 입장에서는 자주 노출되는 형태로 가야 승산이 있는데, 그렇다고 플랫폼에 유리하게 바꿔달라고 하고 싶지는 않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엑스(X, 옛 트위터) 등 글로벌 소셜 플랫폼에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작품을 자유롭게 노출시킬 수 있는 공간이 충분히 있고, 독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접점이 많다는 점은 연재 플랫폼과의 또 다른 차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도 연재 플랫폼에 바라는 점이 있을 것 같다= 현재 웹툰 플랫폼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가 '미리보기'다. 다음화를 빨리 보고 싶은 심리를 이용한 수익 시스템인데, 한 회를 연재하더라도 완성도나 공감도가 높은 작품성 있는 작가나 작품에게 후원하는 시스템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슈퍼챗이나 별풍선, 스타와 같은 창작자 후원 프로그램이 웹툰 연재 플랫폼에도 마련된다면 미리보기 수익을 위해 더 자극적이거나 장르 편중화 완화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무엇보다 창작자의 작품성을 높이는데도 좋은 영향을 줄 것 같다.
▶웹툰 시장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나?
= 개그툰·일상툰 작가 입장에서 수 많은 캐릭터들이 있지만 결과적으로 이야기가 있는 캐릭터가 오래 살아남지 않을까. 작가는 계속해서 캐릭터를 개발하고 SNS나 이모티콘 등에 노출하면서 웹툰 플랫폼 연재도 동시에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인플루언서처럼 자신의 팬덤을 구축하는 작가의 작품들이 지속적으로 흥행을 할 것이고, 영상화나 2차 저작물로 개발되기 어려운 한계를 상쇄할 수 있는 캐릭터 산업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시장이 필요로 하는 캐릭터가 있고, 작가의 정체성을 가진 캐릭터가 있어 서로 양립하기 어려운 부분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작가의 정체성을 가지면서도 독자 대중성을 균형감 있게 드러내는 노하우를 터득한 창작자들이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지 않을까. 인스타툰 등 SNS 공간은 그런 자신의 캐릭터를 노출하고 독자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여전히 중요한 공간이 될 것이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결혼 1년 차가 되면서 '결혼툰'을 해보고 싶었다. 군대처럼 가보기 전에는 잘 모르는데 막상 가봐야 알 수 있는 이야기가 결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 둥림 작가도 '둥림이의 온순한 그림일기'와 이모티콘 작가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고 저도 일상툰을 하니까 함께 그려보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다. 가정사로 인해 잠시 미뤄졌는데, 마침 한 메이저 웹툰 플랫폼에서 우리가 부부인 것을 알고 제안을 해왔다. 아내 둥림 작가와 함께 부부간에 바라보는 관점이 전혀 다른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풀어가는 에피소드를 구상하고 있다.
'키몽툰' '소심한 호랭이 코코' 키몽 작가. 김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