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올해 2분기 주택 거래 증가의 영향으로 가계빚이 증가로 전환하면서 전체 가계부채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집값 상승 기대감에 주택담보대출 위주로 가계대출이 급증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96조2천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말(1882조4천억원)보다 13조8천억원 많을 뿐 아니라, 2002년 4분기 통계 공표 후 최대 규모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부채'를 의미한다.
우리나라 가계신용은 지난해 2분기 8조2천억원 증가로 플러스 전환한 후 3분기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다 지난 1분기(-3조1천억원) 감소했지만 1분기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 제공가계신용 중 비중이 가장 큰 가계대출은 전 분기 말 1766조4천억원에서 2분기 말 1780조원으로 13조5천억원 늘어났다.
특히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잔액 1092조7천억원)이 16조원 급증했고, 증가 폭 역시 1분기(+12조4천억원)보다 확대됐다.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687조2천억원)은 2조5천억원 감소해 11분기 연속 줄었지만, 낙폭이 1분기(-13조2천억원)의 5분의 1에 그쳤다.
대출 창구별로는 예금은행에서 가계대출이 석 달 사이 17조3천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이 16조7천억원 늘어났고, 기타 대출도 6천억원 증가했다.
보험·증권·자산유동화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 규모도 1천억원 커졌는데, 1분기(+4조원)보다 증가 폭은 크게 줄었다. 주택도시기금 대출(디딤돌·버팀목 대출 등)이 2분기에 주로 은행 재원으로 실행된 영향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가계신용 증가 배경에 대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거래가 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커졌고, 신용대출 감소 폭은 줄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2분기 이후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주택 매매가 이뤄지면 2~3개월 시차를 두고 가계대출에 영향을 미친다"며 "3분기 들어 7월에도 가계부채가 2분기 수준으로 늘고 있어 관련 기관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