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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고교의 반란' 日 고시엔 결승에 한국어 교가가 울려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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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계 고교의 반란' 日 고시엔 결승에 한국어 교가가 울려 퍼진다

    여름 고시엔 첫 결승 진출 기뻐하는 교토국제고. 연합뉴스여름 고시엔 첫 결승 진출 기뻐하는 교토국제고. 연합뉴스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

    일본 고교야구 '꿈의 무대'에서 한국어 교가가 마지막 라운드까지 울려 퍼지게 됐다.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 교토국제고가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여름 고시엔' 결승전에 진출했다.

    교토국제고는 21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한신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여름 고시엔 본선 준결승전에서 아오모리야마다 고교를 상대로 3 대 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교토국제고는 창단 이래 처음으로 대회 결승 무대를 밟는다.

    시작은 좋지 못했다. 앞선 3경기 연속 무실점 완봉승을 거뒀던 교토국제고는 이날 1회부터 2실점을 하고 끌려갔다.

    하지만 6회초 교토국제고는 대반격을 통해 승부를 뒤집었다. 연속 안타와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고, 하세가와 하야테가 우전 2타점 적시타로 스코어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진 기회에서 땅볼 1타점이 나오며 결국 역전까지 성공했다.

    승리의 주역은 이번에도 좌완 투수 니시무라 잇키였다. 2학년인 니시무라는 이날 5회 등판해 아오모리야마다의 강타선을 5이닝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니시무라는 앞서 본선 2차전과 준결승에서도 연속 완봉승을 거둔 괴력의 투수다. 현재 니시무라는 대회 23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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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경기에서도 교토국제고 선수들은 한국어 가사로 쓰여진 교가를 부르며 승리를 만끽했다. 고시엔에서는 경기 종료 후 승리 학교 교가를 부르는 것이 관례다.

    교가는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로 시작된다. 선수들이 교가를 부르는 모습은 일본 공영 방송 NHK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

    교토국제고는 사상 처음으로 대회 챔피언에 도전한다. 앞서 2021년 처음으로 대회 본선에 진출해 4강에 올랐으나 당시에는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 결승전은 오는 23일 열린다. 최정상을 두고 맞붙는 상대는 간토다이이치고다.

    '교토조선중학교'가 전신인 교토국제고는 1947년 재일 교포들이 민족 교육을 위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설립했다. 1958년 한국 정부의 인가를 받았고 2003년 일본 정부의 정식 학교 인가를 받아 현재의 교토국제고로 이름을 바꿨다. 올해 기준 전교생은 중고교생을 모두 합해 160명인 소규모 학교다. 이중 약 30%가 한국계 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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