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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증시

    한은, 기준금리 연 3.50% 13연속 동결(종합)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이 22일 기준금리를 다시 연 3.50%로 동결해 통화 긴축 기조를 이어갔다.
     
    집값 급등과 꺾이지 않는 가계대출 증가세, 불안한 물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오전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50%로 유지했다.
     
    지난 2021년 8월 이후 계속되오던 금리인상 기조가 지난해 2월 동결된 이후 13차례 연속 3.50%로 묶였다. 한은 설립 이래 가장 긴 연속 동결 기록이다.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13연속 동결한 것은 집값 급등과 꺾이지 않은 가계대출이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서울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매매가격지수는 6월보다 0.76% 올라 2019년 12월(0.86%) 이후 4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특히 꺾이지 않는 가계대출 증가세는 한은이 금리 인하를 늦추는 큰 이유 가운데 하나다.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지난달 이후 은행들이 여러 차례 대출 금리를 올려왔지만, 가계대출 증가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4일 기준 719조9천178억원으로, 이달 들어 보름도 지나지 않아 4조1천795억원이 더 늘어났다.
     
    당장 기준 금리를 낮출 경우 집값 폭등과 가계대출 광풍이 몰아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물가와 국제정세도 금리 인하의 발목을 잡은 요인 중 하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6월 2.4%에서 7월 2.6%로 반등한 데다 중동사태에 따른 국제 유가의 불안정성 등 불안 요소가 적지 않다. 
     
    금융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 연준이 이르면 9월 이후 한 두차례, 한은은 10월이나 11월에 한 차례 정도 기준금리를 낮추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대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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