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연합뉴스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난 달 선거자금 모금이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해리스 캠프가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보고한 7월 선거자금 모금액은 2억400만 달러(약 2721억 원)로 나타났다.
이는 트럼프 캠프가 보고한 같은 달 선거자금 모금액 4800만 달러(약 640억 원)의 약 4배에 달하는 규모다.
해리스 부통령은 출마 선언 후 첫 3일간 6천만달러(약 809억원) 이상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마 11일 동안 240만명이 해리스 부통령에게 기부했는데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1년간 선거 운동을 하는 동안 기부한 사람 수보다 20만명 가까이 많은 수치다.
소액기부도 많았다.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선언 다음 날인 지난달 22일 하루 만에 63만1천건의 소액 기부금이 모였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5월 성추행 입막음 돈 사건 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은 다음 날 기록한 소액기부금 45만건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특히 해리스 캠프 기부자의 상당수는 그간 바이든·해리스 캠프에 기부하지 않았던 사람으로 나타났다. 기부자의 약 3분의 1만 이전에도 기부했던 사람들이다.
7개 주요 경합 주를 놓고 보면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기부가 크게 늘었다.
다만 개별 기부 액수에 제한이 없는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 모금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선다.
7월 트럼프 슈퍼팩은 5500만달러(약 734억원), 해리스 슈퍼팩은 3천만달러(약 400억원)를 확보했다. 고액 기부자들이 몰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분기에도 바이든 대통령보다 많은 금액을 모금했다.
7월말 기준 보유 선거 자금은 해리스 캠프 2억2천만달러(약 2667억원), 트럼프 캠프 1억5100만달러(약 2014억원)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