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온 양식어류 피해. 경남도청 제공 경남 남해안의 고수온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양식어류 폐사 피해가 발생한 지 일주일 만에 지난해 역대 최대 피해 규모와 맞먹고 있어서 비상이다.
23일 경상남도에 따르면, 지난 22일 하루 통영·거제·고성·남해 등 4개 시군 111개 어가에서 조피볼락·넙치 등 10개 어종 678만 4천 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 21일 335만 4천 마리가 폐사했는데, 하루 만에 두 배 넘게 피해가 발생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도내에서 폐사한 양식어류는 통영·거제·고성·남해 등 4개 시군 262개 어가에서 1298만 5천 마리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역대 최대 피해 규모인 1466만 6천 마리와 불과 168만여 마리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이 피해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도에 접수된 어류 폐사 피해 8천 마리에 불과했다. 이후 주말을 거치면서 93만 8천 마리, 157만 8천 마리, 284만 7천 마리, 620만 1천 마리, 1298만 5천 마리로, 매일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등 피해 속도가 빠르다.
어종별로는 고수온에 취약한 '국민횟감' 우럭으로 불리는 조피볼락이 911만 5천 마리로, 피해의 70%를 차지한다.
특히, 통영 지역의 피해가 심각하다. 지금까지 185개 어가에서 1065만 5천 마리가 죽었다. 이어 거제시 42개 어가 191만 2천 마리, 남해군 34개 어가 38만 9천 마리, 고성군 1개 어가 3만 마리다.
도내 해역은 지난 13일부터 냉수대 소멸과 동시에 수온이 급상승해 30도를 웃돌고 있다.
당분간 고수온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역대급 피해가 얼마나 더 확산할지 양식업계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도내에서는 1466만 6천 마리의 양식어류가 폐사해 재산 피해가 역대 최대 규모인 207억 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