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온 양식어류 폐사. 경남도청 제공 경남 남해안에 닥친 고수온으로 1700만 마리에 이르는 양식어류가 폐사하는 등 최악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피해 신고액만 300억 원에 육박한다.
25일 경상남도에 따르면, 전날인 24일 하루 동안 폐사 신고된 양식어류는 통영·남해 등 2개 시군 4개 어가에서 134만 9천 마리로 나타났다.
지난 22일 678만 4천 마리로 정점을 찍은 후 23일 276만 6천 마리에 이어 폐사 수가 줄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양의 어류가 고수온에 견디지 못해 죽고 있다.
도가 집계한 지난 16일부터 24일까지 9일 만에 폐사한 양식어류는 통영·거제·남해·고성 등 4개 시군 319개 어가에서 1710만 1천 마리(10개 어종)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역대 최대 피해 규모인 1466만 6천 마리(207억 원 피해)를 이미 훌쩍 넘어선 것으로, 피해 신고액만 무려 291억 1500만 원에 이른다.
어종별로는 고수온에 취약한 우럭으로 불리는 조피볼락이 1221만 3천 마리(171억 5400만 원)로,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이어 말쥐치 288만 3천 마리(83억 6600만 원), 넙치 60만 5천 마리(8억 2200만 원) 등의 순이다.
특히, 전체 피해의 75%에 달하는 통영 지역의 피해가 가장 심각하다. 지금까지 232개 어가에서 1276만 마리(209억 2200만 원 피해)가 죽었다.
이어 남해군 39개 어가 215만 7천 마리(37억 9700만 원), 거제시 47개 어가 215만 4천 마리(43억 600만 원), 고성군 1개 어가 3만 마리(9천만 원)이다.
도내 해역은 지난 13일부터 냉수대 소멸과 동시에 수온이 급상승해 일주일이 넘도록 28도 이상을 나타내고 있다. 일부 해역은 30도를 웃도는 등 모든 해역에 고수온 경보가 내려졌다.
당분간 고수온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역대급 피해가 얼마나 더 확산할지 걱정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피해 입은 어업인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 신속한 피해 조사와 빠른 복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